양박처럼 쌍용처럼…이 악문 국내파

입력 2010-02-01 18: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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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스포츠동아DB

월드컵 호에 승선하기 위한 치열한 내부 경쟁은 목포 전훈지에서도 예외가 없다. 허정무 감독은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해외파를 포함한 정예멤버를 가동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확실한 신뢰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이번 전훈과 동아시아 대회가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천명한 셈이다. 대표팀 분위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으로 여느 때보다 후끈 달아올라 있다.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1일 오후 훈련만 한 차례 예정돼 있었지만 대부분은 오전부터 조깅으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외 시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는 늘 붐빈다.

이날 전후반으로 나뉘어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 역시 실전을 방불케 했다. 부상이 염려될 정도로 과감한 태클과 몸싸움은 기본. 선참급 노병준(30)은 경기 중 두 차례나 그라운드에 나뒹굴었지만 일으켜주는 선수 하나 없었다. 그 만큼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

공격수들은 연달아 골 시위를 벌였다. 이날 모두 9골이 터졌다.

주전급이 다수 포함된 조끼 팀의 염기훈이 멋진 왼발 중거리포 등으로 2골을 몰아치자 비 조끼 팀의 이근호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곧바로 응수했다. 이어 염기훈-김두현-이승렬의 골이 이어졌다.

전반에 조끼 팀에서 뛰다가 후반 들어 조끼를 벗은 이동국은 후배들의 골 사냥에 자극받았는지 김두현의 슛을 이운재가 걷어내자 문전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허 감독과 정해성 코치는 멋진 슛이 나올 때마다 “나이스”를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1월 남아공-스페인 해외전훈에 참가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합류한 이근호는 “오랜만에 와 보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남들이 100이라면 난 50이다. 빨리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럽파 맹활약 자극

최근 유럽파 선수들의 맹활약도 또 다른 동기유발 요인이 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박지성(맨유),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은 월드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목포 전훈 멤버와 실제 경쟁관계가 아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선수들을 줄기차게 자극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미팅에서도 “(박)지성이 골 뿐 아니라 루니와 나니 등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해외파 수준으로 빨리 올라와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목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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