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스포츠동아DB
●연습경기도 실전처럼
1일 오후 훈련만 한 차례 예정돼 있었지만 대부분은 오전부터 조깅으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외 시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 센터는 늘 붐빈다.
이날 전후반으로 나뉘어 진행된 자체 연습경기 역시 실전을 방불케 했다. 부상이 염려될 정도로 과감한 태클과 몸싸움은 기본. 선참급 노병준(30)은 경기 중 두 차례나 그라운드에 나뒹굴었지만 일으켜주는 선수 하나 없었다. 그 만큼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방증.
공격수들은 연달아 골 시위를 벌였다. 이날 모두 9골이 터졌다.
주전급이 다수 포함된 조끼 팀의 염기훈이 멋진 왼발 중거리포 등으로 2골을 몰아치자 비 조끼 팀의 이근호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곧바로 응수했다. 이어 염기훈-김두현-이승렬의 골이 이어졌다.
전반에 조끼 팀에서 뛰다가 후반 들어 조끼를 벗은 이동국은 후배들의 골 사냥에 자극받았는지 김두현의 슛을 이운재가 걷어내자 문전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허 감독과 정해성 코치는 멋진 슛이 나올 때마다 “나이스”를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1월 남아공-스페인 해외전훈에 참가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합류한 이근호는 “오랜만에 와 보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남들이 100이라면 난 50이다. 빨리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럽파 맹활약 자극
최근 유럽파 선수들의 맹활약도 또 다른 동기유발 요인이 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박지성(맨유),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은 월드컵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 목포 전훈 멤버와 실제 경쟁관계가 아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선수들을 줄기차게 자극하고 있다. 이날 오전 미팅에서도 “(박)지성이 골 뿐 아니라 루니와 나니 등의 움직임도 주의 깊게 보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해외파 수준으로 빨리 올라와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목포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