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보람도 빈소 지켜
내일 발인 황해와 합장
원로가수 백설희가 5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한국 영화계의 거목인 배우 황해의 아내이자,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인 백설희(본명 김숙희)는 5일 오전 3시께 경기도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고혈압에 따른 합병증으로 눈을 감았다.
지난해 말부터 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백설희는 최근 병세가 악화됐다. 세상을 뜨기 전날 가족이 병실을 찾았었지만 임종은 지켜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설희는 1950∼196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가수이자 대표적인 연예인 집안의 1세대였다. 1943년 조선악극단에서 운영하던 음악무용연구소에 입단해 조선악극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봄날은 간다’, ‘청포도 피는 밤’, ‘물새 우는 강 언덕’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한국전쟁 직전 백설희는 극단에서 함께 활동하던 배우 황해(본명 전홍구)를 만나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아들인 전영록 등 4남 1녀를 뒀다. 황해는 2005년 작고했다.
백설희 가족은 연예인 집안으로 유명하다. 백설희와 황해는 생전 인기 절정의 가수와 배우 부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전영록은 2세 연예인으로 더 큰 인기를 얻었다. 또 백설희의 손녀이자 전영록의 딸인 보람은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활동하며 3대째 연예인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빈소는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 차려졌고 발인은 7일 오전이다. 장지는 먼저 세상을 뜬 황해가 안장돼 있는 경기도 광주시 삼성공원이다. 유족은 이들 부부를 합장할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