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담합’ 이정수·곽윤기 자격정지 3년

입력 2010-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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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곽윤기. [스포츠동아 DB]

“병폐 뿌리뽑자”…빙상연맹 중징계, 전재목 코치는 원안대로 영구 제명
대한빙상연맹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순위를 담합한 이정수(21·단국대)와 곽윤기(21·연세대)에게 자격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정수와 곽윤기는 5일 등기우편으로 이같은 징계를 통보받았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빙상연맹으로 구성된 쇼트트랙공동조사위원회는 빙상연맹에게 이정수와 곽윤기에 대해 자격정지 1년 징계를 권유했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고 조사위원회 권유보다 징계수위를 높여 당사자들에게 개별 통보했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순위 담합을 주도한 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출전양보를 강요한 전재목 코치는 원안대로 영구 제명됐다.

이정수, 곽윤기는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쇼트트랙 내부의 고질적인 병폐를 뿌리 뽑으려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의지가 강해 징계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징계가 확정되면 이정수와 곽윤기는 3년 동안 국내외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빙상연맹의 한 관계자는 “당사자들에게는 소명기회가 있었지만 근본적인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상대방을 계속 비난해왔다”고 중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 과정에서 전재목 코치는 “순위담합이 문제가 되리라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전술의 일부다”라고 주장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빙상연맹은 강력한 자정의지로 중징계를 확정했고 국가대표 선발전 방식을 개선하기로 하는 등 추가조치도 계획하고 있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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