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도 쇼트트랙 파벌 희생” vs “이정수 자필 사유서 썼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이정수가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을 놓고 선수의 부상이 아닌 한국 빙상연맹의 파벌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 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측은 “파벌은 없으며 이정수의 부상 때문이 맞다”고 반박했다.

이 논란은 24일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의 팬카페 공지사항 게시글로 촉발됐다.

자신을 안현수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누리꾼 ‘태광트레이딩’은 “이번 이정수 사건(이정수가 부상으로 세계선수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은 것)은 부상 때문이 아니다. 선수를 부상이라고 매스컴에 흘리고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출전을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게 한 코치진과 빙상연맹의 부조리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누리꾼은 “이정수의 팬카페에서는 이번 일을 알리고 서명운동을 하려했지만, 이정수가 시합 중이라 원치 않아 중단했다”면서 “이정수의 아버지가 지인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 같은 선수의 부모로서 모른 체 한다는 것이 정의롭지 않은 것 같아 동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밴쿠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여자부 4위를 한 최정원을 계주 예선조차 출전시키지 않았다“며 “최정원측이 변호사를 선임해 민사소송을 준비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곽윤기가 출전한 것도 파벌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상 당한 선수가 있으면 대표선발전 순위대로 차 순위자가 출전한다고 공지해 놓고선 4위에 오른 김성일 대신 5위 곽윤기를 출전시켰다. 이 것도 위법이다. 더욱이 부상이 아닌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너무나 심각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누리꾼의 주장에 대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고위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정수가 지난 3월 17일 ‘발목이 아프다’는 사유서를 자필로 제출했다”며 “부상 때문에 빠진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또 최정원, 김성일 건에 대해서는 “대회를 앞두고 혹은 대회 현장에서 코치들이 봤을 때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를 출전시킬 수 밖에 없다”며 “최정원은 당시 부상이 있었고, 치료되었지만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지 못했다. 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아보였던 곽윤기를 출전시켜 결국 남자 개인 부문 종합 2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관계자는 ‘쇼트트랙 파벌 논란’에 대해서 “한마디로 파벌은 없다”고 단언하며 “파벌 계보를 그려오면 조사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이유나 동아닷컴 기자 lyn@donga.com


▼ 이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공개한 이정수 선수의 자필 사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