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동아DB
영국 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시간) ‘뮌헨이 박지성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뮌헨은 다음 시즌 선수단 개편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 맨유가 박지성 이적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지성이 2005년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할 때 400만 파운드의 몸값이 발생했지만 뮌헨은 약 90% 인상된 700만 파운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의 이적설이 나온 배경과 실제 가능성을 알아본다.
● 거듭된 독일행 루머
루이 판 할 감독의 뮌헨은 유럽 최고의 클럽 중 하나다.
분데스리가 시즌 종료를 한 경기를 남긴 현재 2위 샬케04를 승점 3차로 앞선 선두다. 챔스리그 우승도 목전에 두고 있다. 따라서 다른 클럽도 아닌, 뮌헨이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은 박지성에 나쁠 게 없다.
박지성의 독일행 루머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중순 독일 축구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http://transfermarkt.de)가 분석한 선수별 몸값 가치 평가에 따르면 박지성은 1150만 유로로 팀 내 12위에 올랐다.
당시 유럽축구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지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일 상위 클럽들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한 매체의 단순한 몸값 평가만으로 이적을 논할 수는 없겠지만 박지성이 매력적인 카드라는 점은 분명하다.
● 재정 충당이 필요한 맨유
2005년 400만 파운드(약 68억원)에 PSV에인트호벤을 떠나 맨유로 적을 옮긴 박지성은 작년 9월 재계약을 해 계약 만료(2012년 6월30일)까지 2년이 더 남아있다. 하지만 맨유는 재정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미국 재벌 글레이저 가문에 2005년 7억9000만 파운드(1조5000억원)에 인수됐던 맨유는 작년 한 해 동안 부채의 이자로만 무려 4200만 파운드(720억 원)를 냈다. 1월 말 5억 파운드의 채권 발행으로 숨통이 트였지만 공격수 웨인 루니와 홈구장(올드 트래포드)을 팔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따라서 이적료가 발생되는 박지성도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이적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B급 레벨인 박지성은 재계약 당시 360만 파운드(약 73억 원)에 사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마케팅적 측면으로 봐도 맨유와 서울시의 계약이 올해 5월로 종료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공격수 필요한 맨유
첼시에 밀려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진 맨유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부진의 큰 이유로 부족한 득점력을 꼽는다. UEFA으로부터 ‘수비형 윙어의 전형’이란 평가를 받은 박지성이지만 포지션 경쟁자인 나니, 발렌시아에 비해 퍼거슨 감독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박지성은 올 시즌 3골에 머물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에 빼앗긴 뒤 “올해 미드필드진에서 최소 40골 이상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맨유는 뮌헨의 측면 공격수 리베리 영입을 노리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불거진 리베리의 맨유행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박지성을 내밀 수 있다는 얘기다.
미성년자 성매매 스캔들에 휘말려 UEFA로부터 출장정지 처분까지 받은 리베리는 맨유의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는 요원으로 급부상했다.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발렌시아)도 맨유로부터 비공식 오퍼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퍼거슨 감독이 몇몇은 시즌 뒤 맨유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는 타블로이드지 데일리 미러의 보도도 의미심장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