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어디 가나요. 선수라면 기회가 왔을 때 항상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박세리 선수가 그동안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 우승이 명예를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됐을 것이다.”
한국남자프로골프의 간판 최경주(40·사진)가 여자골프의 맏언니 박세리(33)의 우승 소식에 축하의 뜻을 밝혔다. 최경주는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출전 기자회견에서 이날 아침 LPGA 투어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세리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어제 선두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우승했다는 소식을 지금 알았다. 이제 살아나지 않겠느냐, 과거처럼 최고는 아니더라도 이제 마음의 평안을 얻었으니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열리는 SK텔레콤오픈에 출전을 앞둔 최경주는 “오션코스가 페어웨이는 넓어 보이지만 숨어 있는 위험한 곳이 많다.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주는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부터 전성기 실력을 되찾고 있다.
올해 소니오픈을 시작으로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준우승, 마스터스 공동 4위에 이어, 지난 9일 끝난 플레이어스챔피언십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다.
“1994년 프로가 된 이후 지금까지 이렇게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작년에 몸 관리에 실패해 부진했지만 올해부터 몸과 장비 두 가지 바꾸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 것 같다. 자신감까지 회복되면서 3박자가 잘 맞는 듯 하다”고 상승세의 이유를 설명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