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칸 스토리] 화산재 낀 칸…한국영화는 햇살

입력 2010-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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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종반으로 향해 가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의 마켓에서 한국영화는 웃음과 탄식을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에 따른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에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까지 겹치면서 칸 필름마켓은 예년에 비해 분위기가 위축됐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영화는 수출면에서 비교적 선전했다.

칸 경쟁부문 진출작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시’와 ‘하녀’를 비롯해 ‘포화속으로’ ‘악마를 보았다’ ‘황해’ ‘고사2:교생실습’ 등은 영화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도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지역 등에 팔렸다.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8개국에 판매됐다.

그러나 세계 영화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단가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한국영화의 가장 큰 고객인 일본 수입사들이 자국 영화시장의 침체로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 적극적으로 영화 구매에 나서지 않아 예년과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 어렵다.

더구나 외화를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업체들은 이번에 한 대형사가 칸 마켓에 나온 쓸 만한 작품을 모두 고액으로 독점계약을 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정업체의 싹쓸이를 막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수입 상한선을 정해놓고 공정한 경쟁을 벌이는 일종의 ‘신사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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