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 기자의 칸 편지] ‘배우 뺨치는’ 미녀도…100억대 요트도 넘실

입력 2010-05-20 0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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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가 열리는 크로아제에는 미녀들의 거리이기도 하다. 거리에서 마주친 금발의 이 여성(오른쪽)은 상당한 미모를 가져 플래시 세례를 많이 받았다. 영화제의 열기를 식히듯 칸 해변에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볐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 칸에서 온 편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휴양지 칸은 영화제 기간이면 눈이 즐거운 도시로 화려하게 변모를 합니다. 영화제를 맞은 칸에서 눈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이를 ‘눈을 즐겁게 해주는 네 가지’란 의미에서 ‘안락사’(眼樂四)로 부르려고 합니다.

‘안락’의 첫 번째 요소는 ‘미녀’입니다. 칸에는 영화제에 참석한 실제 여배우도 많지만, ‘배우 같은’ 여성도 참 많습니다. 영화제작자, 감독, 연예 에이전트 등 영화제작이나 스타발굴에 관련 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배우를 희망하는 미녀들이 칸으로 몰려듭니다.

두 번째는 부의 상징인 호화 요트입니다. 해변과 그리 멀지 않은 바다에는 수십억 원에 이르는 호화 요트들이 떠 있습니다. 심지어 100억원이 넘는다는 호화 요트도 이따금 볼 수 있는데요, 이런 요트의 소유자는 ‘부자’가 아니라 ‘재벌’이라고 하는데요, 그 재벌의 대부분은 러시아의 부호들이라고 합니다.

안락의 세 번째는 명품자동차입니다. 칸에 와서 요트와 함께 눈이 가장 휘둥그레졌던 것이 자동차인데요, 이탈리아의 명품 자동차 페라리를 길거리에서 너무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마세라티, 롤스로이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호사스러운 차의 조수석에는 미녀들이 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걸 두고 ‘가재잡고 도랑치고’라고 할까요.

마지막으로 코타쥐르 (Cote-d-Azur)라고 부르는 프랑스 남동부 해안, 일명 ‘프렌치 리비에라’의 특유의 아늑한 도시풍경을 보는 것입니다. 영화제가 열리는 칸의 신시가지에는 현대적인 건축물이 늘어서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의 구시가지로 가면 동화책에서나 등장할 법한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집들이 있습니다.

칸(프랑스)|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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