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캠프 핫이슈] “전술훈련 내가 직접” 허정무 족집게 강의

입력 2010-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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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은 즐거워”   20일 파주 NFC에서 열린 월드컵 대표팀 훈련에서 박지성이 볼터치 훈련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파주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훈련은 즐거워” 20일 파주 NFC에서 열린 월드컵 대표팀 훈련에서 박지성이 볼터치 훈련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파주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조끼팀-반팔팀 나눠 미니게임 2세트
4-4-2, 4-3-3, 4-3-2-1, 모두 시험

“원톱이든 투톱이든 상황따라 정한다”
강한 프레싱·수비참여·패스능력 강조

2010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이 목표인 한국 축구. 비교적 조용했던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갑자기 바빠진 듯한 느낌이다.

20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내내 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입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그동안 멀리서 선수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스태프에 훈련을 지시해온 허 감독이었으나 이날은 미팅이 수시로 이뤄졌고, 직접 지시를 내리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소집 훈련 동안 허정무호는 컨디션 조절을 위한 체력 트레이닝에 주력해 왔지만 이날부터 본격적인 전술적 훈련을 가미했다. 이는 허정무호가 평가전 스케줄에 맞춰 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계획한 ‘5일 간격 맞춤형’ 프로그램과 맞아 떨어진다. 기본 패턴은 1일차 체력훈련과 2∼3일차 전술훈련, 경기 전날 마무리 훈련과 본 경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대표팀은 가볍게 몸을 푼 뒤 10명씩 두 팀으로 나눠 미니 게임을 10여분씩 2세트를 진행했다. 노란 조끼를 입은 쪽에는 이영표-이정수-곽태휘-오범석이 포백을 구성한 가운데 박지성과 이청용이 좌우를 책임졌고, 기성용-김남일이 중앙을 받쳤다. 박주영과 염기훈은 최전방 투톱(4-4-2).

반대쪽에는 첫 세트 때 김동진-조용형-김형일-차두리가 포백을, 신형민-김정우-구자철이 허리진을 엮었고, 공격진에 김보경-안정환-이근호 트리오가 위치해 4-3-3을 이뤘다. 2세트 들어 조끼 팀은 박주영을 원 톱에 놓고 박지성-기성용-이청용이 나란히 뒤에 서는 4-2-3-1 형태로도 전환했고, 멤버들도 고르게 바꿔가며 옥석가리기도 함께 병행했다.

허 감독이 여기서 강조한 부분은 크게 3가지. ▲강한 프레싱 ▲전 포지션의 수비 가담 ▲세밀하고 정확한 패스 등이었다. 허 감독은 “원톱이든, 투톱이든 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오늘은 특히 수비에 역점을 뒀다. 상대에게 찬스를 줄 공간을 내주지 말라는 점을 강조했고, 공수 간격과 위치 선정을 고민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필드를 직접 누빈 선수들은 어땠을까.

역시 수비수 위주로 지시가 떨어졌다. 일단 수세에 몰릴 때 최대한 사이드로 압박하라는 것. 중앙 한복판에서 볼을 내주면 상대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지만 측면으로 몰아가면 볼을 연결할 수 있는 루트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형일(포항)은 “모든 포지션에 걸쳐 수비 전환이 이뤄져야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했고, 김동진(울산)은 “수비는 공격수와의 호흡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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