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같은 핸드폰 번호를 사용한 3명을 모두 비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저주받은 핸드폰 번호’가 존재한다는 독특한 내용의 보도가 외신에서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6일(현지시간) ‘사용자들을 매번 죽음으로 이끈 핸드폰 번호 0888 888 888’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해당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곳은 유럽 발칸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불가리아. 이 ‘저주받은 번호’의 첫 번째 소유자는 불가리아 통신사 모비텔의 전 CEO 블라디미르 그라쉬노브였다. 그는 ‘0888 888 888’이란 번호를 사용하던 중 지난 2001년 4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암으로 사망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특별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경쟁 통신사가 연루돼 방사능 중독을 통해 암을 발생시켜 죽게 했다는 괴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이 번호는 불가리아 마피아 두목인 콘스탄틴 드미트로브에게 넘어갔다. 그는 이 번호를 사용한지 2년 후인 2003년 네덜란드 여행 중 암살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31세.
‘저주받은 번호’의 세 번째 소유자는 부동산 사업가인 콘스탄틴 드쉬리프. 그 역시 이 번호를 사용한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의 한 인도 음식점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앞서 사망한 두 명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것.
그는 당시 콜롬비아에서 대량의 마약을 반입했던 것으로 이후 경찰에 의해 확인됐다.
불과 10년 동안 사용자 3명을 모두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한 이 번호는 현재 사용이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 측은 “현재 이 번호로 전화를 걸면 ‘연결 지역 밖에 있다’는 메시지가 나온다”고 전했다.
해당 번호의 통신사인 모비텔 대변인은 앞서 사건들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며 “우리는 개별적 번호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