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북한대표팀…유니폼 빌려입고 뛰어

입력 2010-03-05 18: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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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유니폼을 빌려 입고, 경기는 일몰로 80분 만에 종료됐다.

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나 벌어질만한 일이지만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북한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일어났다. 해외토픽 감이다.

AP통신은 5일(이하 한국시간) 북한대표팀의 웃지 못할 평가전 뒷이야기를 자세히 전했다. 북한은 이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원정 평가전을 치러 1-1로 비겼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기까지 북한대표팀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경기가 벌어진 당일 북한대표팀은 경기 시간 변경을 요구했다. 현지 오후 기온이 섭씨 37도가 넘자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해 킥오프를 2시간 연기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서 북한은 유니폼을 부랴부랴 수소문 했다.

베네수엘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유니폼이 든 짐 가방을 분실했기 때문이다. 유니폼이 없어 경기 시작 시간이 계속해서 늘어졌다. 결국 북한은 베네수엘라대표팀으로부터 유니폼을 빌려 입고 경기에 출전하는 촌극을 벌였다.

힘들게 경기는 시작됐지만 라이트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경기장이 문제였다. 북한이 계속해서 경기 시작을 지연하는 바람에 후반부터 경기장에는 어둠이 찾아왔다. 심판은 결국 후반 35분쯤 ‘일몰’로 경기를 중단 시켰다.

북한과 베네수엘라의 첫 번째 평가전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북한과 베네수엘라는 7일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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