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는 2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탠포드대 커버리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영화 ‘포화속으로’ 상영회가 끝난 뒤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군 복무 시절 경험 등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으면서 “논산 신병교육대 조교로 군 복무를 했다”면서 “당시 훈련병이 지금 스탠포드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상우는 무대에서 객석을 향해 손짓을 내보이며 당시 훈련병이었던 유학생을 소개하고 “여기서 만나게 됐다”면서 반갑게 웃었다.
그는 이어 ‘포화속으로’ 촬영을 할 때 총을 들고 있으면 당시 가르치던 제식훈련 등 기억이 났다”면서 “쉬는 도중 총검술, 사격자세 시범도 보여주고 동료들과 함께 얘기하곤 했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권상우는 “성인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된다”면서 “나도 이미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배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 입대한 뒤 한 민족, 단체의식, 믿음 등을 갖게 됐다. 그런 생각들이 지금 사회 생활을 하고 인생을 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세대로서 전쟁의 참담함을 경험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평화롭게 살고 있지만 분단으로 인해 늘 불안정한 상황이기도 하다. 또 전쟁의 공포에 대해서도 알리고 싶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그런 현실을 좀 더 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상우가 탑(최승현), 차승원, 김승우와 함께 주연한 영화 ‘포화속으로’는 1950년 8월 경북 포항을 뒤로 하고 인민군의 공격에 맞섰던 71명 학도병들의 처절한 전투와 비극적 이야기를 그렸다.
권상우와 이재한 감독은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이날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가 주최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자신들의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가 끝난 뒤 이들은 미국 영화평론가 스콧 폰다스를 비롯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존 R. 스티븐스, 김경현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참석한 토론 및 질의응답 순서에도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자리에는 350여명의 스탠포드대 학생을 비롯해 참전용사, 재미교포 등이 참석했다.
영화 ‘포화속으로’는 6월16일 개봉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