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역대 7번의 월드컵에서 터뜨린 프리킥 득점은 몇 골이나 될까.
정답 총 22골 중 5골이다. 이 중 직접 프리킥이 3골, 간접 프리킥이 2골 등 총 5골이다. 직접 프리킥골의 주인공은 이천수(2006), 이을용(2002), 하석주(1998) 등이다. 간접 프리킥골은 홍명보(94), 황보관(90) 등 2명이다. 간접 프리킥은 가볍게 볼을 밀어주고 강한 슈팅으로 득점을 이루어낸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터뜨린 골 중 프리킥을 통한 득점이 적지 않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프리킥으로 사상 첫 원정 16강에 힘을 불어 넣을 태극전사는 누구일까.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기성용(셀틱)과 염기훈(수원)이다.
기성용은 줄곧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대표팀의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프리킥으로는 비록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지만 상대팀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던 위협적인 프리킥이 많았다. 특히 지난해 2월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였던 이란 원정에서는 프리킥으로 박지성의 동점골을 돕기도.
‘왼발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염기훈도 프리킥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선수 중 한 명. 골문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프리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무엇보다 염기훈은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그 해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려 ‘허정무 황태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박주영(AS모나코),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이승렬(서울) 등이 대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캄플 훈련구장. 이날 선수들은 1시간 반 정도의 전술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은 벤치로 들어와 건강 보조제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나머지 훈련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바로 전담 키커 후보들. 기성용, 염기훈, 박주영, 이승렬, 김보경 등은 따로 프리킥 연습을 하며 슈팅감각을 끌어 올렸다.
하석주, 고종수, 이천수로 이어졌던 한국 축구의 전담 키커의 계보를 이을 선수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