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축구, 응원, 스타플레이어 등 많은 단어를 연상케 하지만, 경기 외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대기업의 마케팅 경쟁이다. 국가와 선수 간 치열한 경쟁뿐만 아니라 기업 간 경쟁도 재미있는 관심거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밝힌 남아공월드컵의 예상수익은 33억 달러다. 주로 스폰서십 비용과 중계권료가 차지한다.
일류기업들이 왜 엄청난 스폰서십 비용을 감당하며 공식후원사가 되길 원하는가? 이 질문의 답은 시청자 수에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누적시청자 수가 290억 명이었고, 4년 후 독일월드컵 누적시청자 수는 380억 명으로 증가하였다. 수백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며 공식후원사로 지정받길 원하는 이유가 바로 이들을 겨냥하는 것이다.
국내 남아공월드컵 공식후원사인 모 기업 사원들은 명함에 2010남아공월드컵 로고를 새겨 다닌다. 공식후원사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공식후원사만이 월드컵 특수를 누릴 수 있는가라는 의문점이 들지만, 대답은 ‘노(No)’다. 남아공월드컵 이슈 중 하나는 엠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을 통한 광고효과이다. 엠부시 마케팅이란 교묘히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으로 매복마케팅이라고 한다.
스포츠이벤트에서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광고 문구 등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 있는 업체라는 인상을 줘 고객의 시선을 모으는 판촉 전략을 말한다. 월드컵 열기 못지않게 엠부시 마케팅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공식후원사가 되지 못한 금융권, 백화점 등 일부 기업들이
엠부시 마케팅을 통해 월드컵의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남아공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것인지 못지않게 어떤 기업이 남아공월드컵의 최종 승자
로 남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스포츠산업 선진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스포츠경영학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