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하차 김C, 2년 8개월 동안 어떤 일 있었나 봤더니…마지막 장면서 뜨거운 눈물

입력 2010-05-31 15:40:2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 ‘1박2일’ 화면 캡처

가수 김C가 길었지만 행복했던 2년 8개월의 여행을 마쳤다.

김C는 6일 방송되는 KBS ‘1박2일-경북 경주 수학여행 특집 편’을 마지막으로 ‘1박2일’에서 하차한다. 김C가 1박2일에 합류한지 2년 8개월 만이다.

김C의 갑작스러운 ‘1박2일’ 하차 소식은 충격이었다. ‘1박 2일’은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자리이기 때문.

하지만, 김C는 “그동안 예능 활동과 음악을 병행해 힘들었다”며 “음악에 몰입하고 싶어 하차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동생들을 잘 이끌어주며 1박2일의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준 김C의 활약상을 요약해 봤다.


● 김C, 더울 때 입고 추울 때 벗는다

지난 혹한기 대비 캠프에서 김C는 박스 하나에 의지한 채 방송을 해야 했다.

야식을 따내는 복불복 게임에서 김C는 같은 편 이승기의 고전으로 팬티만 남기고 모든 옷을 벗어야 했다. 이날 김C는 박스로 몸을 덮고 추위를 견뎌냈다.

하지만 김C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C는 다음해 이어진 혹서기 대비 캠프 게임에서도 졌다. 김C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에 두꺼운 잠바를 입고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수박을 따거나,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 ‘운동의 달인’ 김C

김C는 ‘1박2일’의 멤버들 중 최고 두뇌이다. 복불복 퀴즈대결이 있을 때면 김C는 통과는 당연한 일. 하지만 그의 두뇌보다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 건 운동신경이었다.

김C의 민첩함과 순발력은 ‘1박2일’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특히, ‘코끼리 코 열 바퀴’를 돌고도 별 어지러움 없이 달려 나갈 수 있는 김C의 능력은 복불복 게임에서 팀이나 본인에게 큰 도움을 줬다.

학창시절까지 현역 야구선수로 활동한 것이 거짓이 아님을 여러 차례 증명했다.


● ‘몸 짱’ 김C

  사진출처= ‘1박2일’ 화면 캡처



말라 보이는 김C의 몸, 하지만 근육이 장난이 아니다.

김C는 ‘1박2일’에서 ‘공중부양’이라는 주제의 사진을 찍기 위해 윗옷을 벗고 계곡 물에 몸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 동안 감춰졌던 김C의 몸매가 공개됐다. 마치 이소룡을 연상케 하는 김C의 탄탄한 몸매는 다음날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됐었다.


● ‘허당’ 이승기 만들어 준 김C

이승기를 스타로 만든 ‘허당’ 캐릭터는 김C가 만들어 준 것이다. 김C가 똑똑하면서도 왠지 어색한 구석이 있는 이승기에게 ‘허당’이라는 별명을 붙여줬고 ‘허당’이라는 캐릭터로 이승기는 시청자들의 큰 인기를 얻는다.

김C는 최근 끈을 재대로 묶지 못하는 이승기의 어수룩한 행동에 “넌 머리를 파마할 때만 쓰냐”는 독한 발언으로 이승기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 잘생긴 김C?

김C와 이수근 그리고 MC몽의 외모대결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도토리 키를 재는 듯한 이들의 외모대결에서 김C는 언제나 하위 랭크를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김C는 자신에 외모에 대해 누구보다 자신감이 있으며 많은 관리를 하고 있다. 김C가 많은 화장품으로 피부 관리를 하는 모습은 종종 카메라에 잡혔다.

하지만, 김C는 또다시 굴욕을 맛봐야 했다. 김C 최근 보성 녹차밭에서 펼쳐진 녹화에서 아이들에게 이수근과 MC몽보다 못생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 예능을 다큐로 하는 김C


김C에게 수려한 외모 그리고 화려한 입담은 없다. 하지만 누구보다 진지하다.

이런 김C의 면모는 전라남도 여수 거문도에서 거행된 총 ‘8.3톤의 짐나르기’라는 미션 수행에서 빛이 났다. 이날 김C는 짐 중에서도 가장 무겁다는 지미짚 카메라를 들고 산을 묵묵히 올랐다.

또 ‘나만 아니면 돼’ 라는 다른 멤버들의 생각과는 달리 배신보다는 언제나 배신을 많이 당하는 캐릭터로 나와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줬다.

맴버들이 이불을 걷어차고 자고 있으면 그 이불을 다시 덮어 주는 김C. 이런 그의 모습에 누리꾼들에게 ‘1박 2일의 엄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밖에도 김C는 ‘2NE1’의 산다라박을 패러디한 ‘싼티나박’으로의 변신, 무한반복 ‘녹차송’, 197번 계곡입수 벌칙등 김C의 ‘1박2일’ 활약은 잔잔하면서 큰 여운을 남겼다.


김C는 한 방송서 “예능에 대한 부담감으로 촬영하는 내내 화장실도 못 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예능초보였던 그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음을 알 수 있는 발언이다.

하지만 김C는 “나는 7등이다.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로 인해 7등인 나도 같이 주목받고 있다. 난 운이 참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 나갔다.

자신의 인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동료들을 빛나게 해줬고, 이런 김C의 내조는 많은 남자 출연자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메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진출처= ‘1박2일’ 화면 캡처



한편, 30일 방송된 ‘1박2일’ 에서는 김C와 멤버의 마지막 모습을 예고했다.

김C는 “그게 그렇더라. 미리 얘기하면 더 미안해질 것 같아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아쉬워서 그런다”며 눈물을 흘리는 이수근과 할 말을 잃은 채 눈물만 흘리는 은지원과 MC몽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C의 마지막 촬영 분은 6일 방송예정이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