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월드컵’의 바람은 물 건너갔나.
남아공 당국은 보안 강화에 고심하고 있지만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 안전사고와 각국 대표팀 및 취재진 상대 범죄 등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6일 나이지리아와 북한이 평가전을 치른 요하네스버그 마쿨롱 스타디움에서는 경찰이 갑자기 몰려든 인파를 통제하지 못해 14명이 다쳤고, 지난달 28일에는 콜롬비아대표팀이 머물던 요하네스버그의 호텔 종업원이 훈련 시간을 틈타 선수단의 돈을 훔친 사건도 발생했다. 테러와 관련해서도 최근 극우 무장세력이 월드컵 직전 흑인 밀집지역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취재진의 피해도 속속 보고 되고 있다.
한 일간지 기자는 금속 탐지기까지 설치된 더반 시내 식당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고, 한 방송사의 프리랜서 PD는 최근 요하네스버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괴한에게 목이 졸려 기절한 사이 돈과 여권을 빼앗기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남아공 당국은 피해사례가 잇따르자 경기장 등 주요 시설의 보안을 강화하고 각 참가국에서 파견된 경찰과의 공조에도 힘쓰고 있지만 효과를 볼 지는 미지수라 현지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반(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