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김진회기자의 월드컵동행기] 김세윤 비디오 분석관 “스페인전 때 만큼만 뛰어주면 16강 가능할 것”

입력 2010-06-09 08:10:1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스페인전 만큼만 뛰어주면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

허정무호의 숨은 일꾼 김세윤(45) 비디오 분석관이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낙관했다.

김 분석관은 8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러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역시 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에 담은 김 분석관은 “축구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중요한 운동이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허정무호의 밸런스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대표팀의 현재 전력을 진단했다.

이어 김 분석관은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수비 밸런스가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곽태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있다. 대상포진에 걸린 조용형만 회복된다면 어느 팀과 맞붙어도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다비드 비야, 이니에스타 등 특급 공격수들이 즐비한 스페인을 상대로 한 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실력만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동국도 부상에서 회복됐고 박주영과 염기훈도 슈팅 감각이 상당히 좋은 상태”라며 “어린 이승렬도 후반 교체 투입돼 공격의 파괴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조별예선에서 만날 팀들을 분석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던 김 분석관은 “그리스가 두려운 것은 세트피스 뿐이다. 그리스도 카운터어택을 노리는 팀이기 때문에 장신 선수가 많다고 해서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분석관은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부분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한국이 목표로 하는 16강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면서 “나이지리아가 제대로 주전 멤버가 가동될 경우 어떤 파괴력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북한과의 평가전에서는 베스트11이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을 평가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러스텐버그(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