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한 캠코더, 산요 작티
요즘은 캠코더 외에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도 고화질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때문에 매우 독특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아니고서는 소비자들이 굳이 캠코더를 구입할 이유가 적어졌다. 이런 의미에서 산요(Sanyo)의 캠코더인 ‘작티(Xacti)’는 매우 똑똑한 마케팅을 한 제품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타사의 캠코더들이 ‘고화질’만을 강조할 때, 산요의 작티는 특이하게도 ‘방수’ 기능을 내세우며 시장에 파고들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티가 또 한 번의 진화를 이뤘다. 산요코리아는 6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63시티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2010년형 작티인 ‘VPC-CA-100’의 출시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발표된 제품은 완전 방수는 물론, 풀HD급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방수 등의 부가 기능은 물론, 캠코더 본연의 기능인 화질까지 개선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신형 작티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IT동아가 행사장을 찾았다.
3미터 완전방수 + 풀HD급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게 된 2010년형 작티
지금까지 작티 시리즈는 여러 제품이 출시되었다. 그중, 생활방수(일상생활 중에 있을 수 있는 가벼운 침수 방지) 기능을 처음 지원한 것은 2006년에 출시된 ‘CA6’이며, 완전 방수(완전히 잠수한 상태에서 사용 가능)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은 2007년에 출시된 ‘CA65’ 모델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은 SD급(해상도 720 x 480)의 동영상만 촬영 가능했고, HD급(해상도 1,280 x 720)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완전 방수 제품은 2009년의 ‘CA9’ 모델이 최초였다. 그리고 이날 발표된 2010년형 모델인 ‘VPC-CA100’부터 비로소 풀HD급(해상도 1,920 x 1,080) 동영상 촬영과 수심 3미터 완전 방수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산요코리아의 관계자들은 1,400만 화소급의 고화질 사진(정지 영상) 촬영 및 초당 7장의 연사 기능을 갖춘 점도 언급하며, 본 제품이 동영상과 일반 사진 양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듀얼 카메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윈도우 7 및 Eye-Fi 호환, 거리에 상관없이 최적의 촬영도 가능
VPC-CA100의 동영상은 호환성이 높은 MPEG-4 AVC/H.264 형식으로 저장된다. 또한, 윈도우 7을 지원하므로 촬영한 동영상 클립을 탐색기상에서 썸네일로 볼 수 있으며,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및 윈도우 라이브 무비 메이커와 호환되므로 감상 및 편집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Eye-Fi’ 카드를 정식 지원하는 것도 VPC-CA100의 특징이다. Eye-Fi란 무선랜 기능을 내장한 메모리카드의 일종으로,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곧장 무선랜을 갖춘 PC로 보낼 수 있고, PC상에서 카메라의 일부 기능(Auto shut off 정지 등)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더블 레인지 줌’이라는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제품에 있는 ‘줌 레인지(Zoom Range: 줌 범위) 전환 버튼’을 눌러서 촬영 모드를 전환시키는 것이다. 1배에서 6배 줌까지의 가까운 거리를 촬영할 때는 광각 모드로, 2배에서 12배 줌까지의 먼 거리를 촬영할 때는 망원 모드를 사용하여 각각의 상황에서 최적의 촬영 품질을 얻을 수 있다.
“바닷속에서도 방수 기능 문제없다”
이날 행사의 막바지에 즈음하여 산요코리아의 관계자들과 취재진들 사이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질문자들은 대부분 이 제품의 방수 기능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눈길을 끈 대표적인 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Q: 방수 캠코더라면 바다에서 써야 할 일도 많을 것 같은데, 바닷물은 민물보다 전자 제품에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 어떤 대책이 준비되어 있는가?
A: 바닷속에서 사용할 것도 당연히 고려해서 제조되었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사용을 끝낸 후, 보관할 때 제품에 소금기가 남아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엔 꼭 민물에 제품을 헹구어 보관하시길 바란다.
Q: 구형 작티는 촬영 거리에 따라 간혹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2010년형 제품에는 이것이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A: 이번에 발표된 제품은 2009년 모델과 같은 형식의 AF(오토포커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많은 문제를 해결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에 의해 기능을 더욱 향상시킬 예정이다.
Q: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방수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지 않은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가?
A: 일단 구매 후 1년 동안의 완전 방수 기능을 보장하며, 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서비스센터에서 정기적인 점검을 받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규정에 의한 것이고, 실제로는 그 이상 계속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Q: 6월 하순에 출시 예정이지만 아직은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의 가격을 책정할 것인가?
A: 요즘은 환율 변동이 심해서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으로선 49만 5천 원에 내놓는 것이 목표이며, 이것이 어렵다면 54만 9천 원 정도가 될 것 같다. 아무튼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자 노력 중이니 이해해 달라.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가 열린 63시티의 지하에 있는 ‘63시월드’에서는 신형 작티를 든 다이버들이 실제로 수족관 안에 들어가 제품의 방수 성능을 과시하는 행사도 곁들여졌다. 이 정도라면 욕조나 수영장, 스키장 등은 물론이고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도 문제가 없을 듯했다.
그리고 58층에 마련된 메인 행사장의 한 켠에는 마치 한여름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차림의 모델들이 등장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었다. 작티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가 바로 여름휴가 시즌이라는 한 산요코리아 관계자들의 귀띔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행사장 한 켠에는 VPC-CA100 외에도 다수의 작티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 모델이 방수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제품에 따라 완전방수형과 생활방수형, 그리고 일반형으로 나뉘어 있었다. 형태상으로는 휴대성을 중시한 슬림형과 촬영 품질을 중시한 슈팅형, 그리고 이 사이에 있는 버티컬형의 3가지로 구분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슬림형과 슈팅형이 가진 각각의 장점을 조금씩 취합한 버티컬형이 가장 무난한 선택인 듯했다. 실제로도 작티 시리즈 중에 주력으로 팔리는 제품이 버티컬형이라고 하니 역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취향은 거의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요즘은 캠코더 외에도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도 고화질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때문에 매우 독특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아니고서는 소비자들이 굳이 캠코더를 구입할 이유가 적어졌다. 이런 의미에서 산요(Sanyo)의 캠코더인 ‘작티(Xacti)’는 매우 똑똑한 마케팅을 한 제품으로 인정받을 만하다. 타사의 캠코더들이 ‘고화질’만을 강조할 때, 산요의 작티는 특이하게도 ‘방수’ 기능을 내세우며 시장에 파고들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티가 또 한 번의 진화를 이뤘다. 산요코리아는 6월 10일, 서울 여의도의 63시티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2010년형 작티인 ‘VPC-CA-100’의 출시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발표된 제품은 완전 방수는 물론, 풀HD급 동영상 촬영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방수 등의 부가 기능은 물론, 캠코더 본연의 기능인 화질까지 개선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신형 작티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IT동아가 행사장을 찾았다.
3미터 완전방수 + 풀HD급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게 된 2010년형 작티
지금까지 작티 시리즈는 여러 제품이 출시되었다. 그중, 생활방수(일상생활 중에 있을 수 있는 가벼운 침수 방지) 기능을 처음 지원한 것은 2006년에 출시된 ‘CA6’이며, 완전 방수(완전히 잠수한 상태에서 사용 가능)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은 2007년에 출시된 ‘CA65’ 모델이다.
하지만 이들 제품들은 SD급(해상도 720 x 480)의 동영상만 촬영 가능했고, HD급(해상도 1,280 x 720)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완전 방수 제품은 2009년의 ‘CA9’ 모델이 최초였다. 그리고 이날 발표된 2010년형 모델인 ‘VPC-CA100’부터 비로소 풀HD급(해상도 1,920 x 1,080) 동영상 촬영과 수심 3미터 완전 방수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산요코리아의 관계자들은 1,400만 화소급의 고화질 사진(정지 영상) 촬영 및 초당 7장의 연사 기능을 갖춘 점도 언급하며, 본 제품이 동영상과 일반 사진 양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듀얼 카메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윈도우 7 및 Eye-Fi 호환, 거리에 상관없이 최적의 촬영도 가능
VPC-CA100의 동영상은 호환성이 높은 MPEG-4 AVC/H.264 형식으로 저장된다. 또한, 윈도우 7을 지원하므로 촬영한 동영상 클립을 탐색기상에서 썸네일로 볼 수 있으며,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및 윈도우 라이브 무비 메이커와 호환되므로 감상 및 편집을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Eye-Fi’ 카드를 정식 지원하는 것도 VPC-CA100의 특징이다. Eye-Fi란 무선랜 기능을 내장한 메모리카드의 일종으로,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곧장 무선랜을 갖춘 PC로 보낼 수 있고, PC상에서 카메라의 일부 기능(Auto shut off 정지 등)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더블 레인지 줌’이라는 기능을 지원하는데, 이는 제품에 있는 ‘줌 레인지(Zoom Range: 줌 범위) 전환 버튼’을 눌러서 촬영 모드를 전환시키는 것이다. 1배에서 6배 줌까지의 가까운 거리를 촬영할 때는 광각 모드로, 2배에서 12배 줌까지의 먼 거리를 촬영할 때는 망원 모드를 사용하여 각각의 상황에서 최적의 촬영 품질을 얻을 수 있다.
“바닷속에서도 방수 기능 문제없다”
이날 행사의 막바지에 즈음하여 산요코리아의 관계자들과 취재진들 사이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질문자들은 대부분 이 제품의 방수 기능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눈길을 끈 대표적인 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Q: 방수 캠코더라면 바다에서 써야 할 일도 많을 것 같은데, 바닷물은 민물보다 전자 제품에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 어떤 대책이 준비되어 있는가?
A: 바닷속에서 사용할 것도 당연히 고려해서 제조되었으므로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사용을 끝낸 후, 보관할 때 제품에 소금기가 남아 있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엔 꼭 민물에 제품을 헹구어 보관하시길 바란다.
Q: 구형 작티는 촬영 거리에 따라 간혹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2010년형 제품에는 이것이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A: 이번에 발표된 제품은 2009년 모델과 같은 형식의 AF(오토포커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많은 문제를 해결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에 의해 기능을 더욱 향상시킬 예정이다.
Q: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방수 기능이 저하될 우려가 있지 않은지?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은가?
A: 일단 구매 후 1년 동안의 완전 방수 기능을 보장하며, 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서비스센터에서 정기적인 점검을 받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규정에 의한 것이고, 실제로는 그 이상 계속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더 많았다.
Q: 6월 하순에 출시 예정이지만 아직은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의 가격을 책정할 것인가?
A: 요즘은 환율 변동이 심해서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으로선 49만 5천 원에 내놓는 것이 목표이며, 이것이 어렵다면 54만 9천 원 정도가 될 것 같다. 아무튼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자 노력 중이니 이해해 달라.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이날 행사가 열린 63시티의 지하에 있는 ‘63시월드’에서는 신형 작티를 든 다이버들이 실제로 수족관 안에 들어가 제품의 방수 성능을 과시하는 행사도 곁들여졌다. 이 정도라면 욕조나 수영장, 스키장 등은 물론이고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도 문제가 없을 듯했다.
그리고 58층에 마련된 메인 행사장의 한 켠에는 마치 한여름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차림의 모델들이 등장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었다. 작티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가 바로 여름휴가 시즌이라는 한 산요코리아 관계자들의 귀띔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행사장 한 켠에는 VPC-CA100 외에도 다수의 작티 시리즈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전 모델이 방수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제품에 따라 완전방수형과 생활방수형, 그리고 일반형으로 나뉘어 있었다. 형태상으로는 휴대성을 중시한 슬림형과 촬영 품질을 중시한 슈팅형, 그리고 이 사이에 있는 버티컬형의 3가지로 구분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슬림형과 슈팅형이 가진 각각의 장점을 조금씩 취합한 버티컬형이 가장 무난한 선택인 듯했다. 실제로도 작티 시리즈 중에 주력으로 팔리는 제품이 버티컬형이라고 하니 역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취향은 거의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