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응원때 맨바닥에 앉지 마세요

입력 2010-06-1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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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하게 깔고 앉아야 척추보호… 틈틈이 스트레칭을

길거리 응원을 할 때 맨바닥에 털썩 앉는 것은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 두꺼운 방석이나 수건을 반으로 접어 깔고 앉는 것이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꺾으면서 응원 열기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거리 응원과 밤샘 응원으로 허리, 어깨, 목덜미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응원은 해야겠는데 허리와 목의 고통을 덜 순 없을까.

장시간 앉아서 응원하다 보면 척추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세가 흐트러진다. 상체를 구부리고 엎드린 자세, 옆으로 비스듬한 자세, 다리를 꼰 자세 등이 대표적으로 잘못된 자세다. 이런 자세는 허리디스크나 각종 척추질환을 일으킨다. 따라서 앉은 자세에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앉을 때는 맨바닥보다는 간이의자를 구해 앉는 게 좋고, 등받이 의자가 가장 좋다.

앉을 때 허리와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허리가 굽지 않는 자세가 되게 해야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만약 맨바닥에 앉아서 응원할 때는 방석을 절반 정도 말아 엉덩이에 깔고 앉는다. 방석을 접어서 엉덩이 밑에 넣으면 척추의 원래 모양인 S라인이 유지되면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게 된다. 방석이 없으면 두꺼운 옷이나 천, 수건 등을 말아 깔고 앉아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 부위에 쿠션을 받치는 것이 좋다.

김동윤 분당척병원 대표원장은 “바른 자세로 앉아 있더라도 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척추에 무리가 간다”면서 “전반전이 끝난 후나 경기가 끝나고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시간마다 틈틈이 허리를 펴거나 팔을 쭉 뻗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면 어깨와 허리통증 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양반다리로 앉으면 디스크의 압력이 높아지고 허리근육이 과도하게 일을 하게 돼 근육피로가 생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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