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오~필승 코리아.”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한국과 그리스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 1차전이 열린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 이 곳에서도 어김없이 한국 응원단의 힘찬 응원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한국 응원단은 박창현 해외원정단장을 중심으로 모인 ‘붉은 악마’ 선발대 40명을 비롯해 남아공 각지에서 모인 한인회 60명, 아리랑 응원단 43명, 웅진코웨이 응원단 32명, 하나은행 응원단 100명, 방송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37명, K-리그 서포터스연합 11명 등 1000여명으로 구성돼 경기장 반쪽에 나뉘어 앉아 90분 내내 서서 응원을 펼쳤다.
대형 국기를 흔드는 것 외에 별다른 준비 없이 드문드문 몰려있는 그리스 응원단에 비해 한국 응원단은 꽹과리, 북 등 응원도구를 사용해 조직적인 응원으로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특히 전반 6분 이정수(가시마)의 선제골과 후반 7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추가골이 터질 때는 남아공 현지응원단의 강력한 ‘부부젤라’(남아공 전통악기) 소리를 압도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케이프타운 CPUT대학을 다니는 김형준(32)씨는 “작년 12월부터 남아공에서 유학중인데 이렇게 한국인이 많이 모인 것은 처음 본다”며 “한국이 반드시 원정 16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고객 70명을 비롯해 축구꿈나무 30명과 천안함 유족 3명 등 100여명의 응원단을 구성해 경기장을 찾은 하나은행 김영하 마케팅전략부 팀장은 “아프리카 먼 곳에서 이렇게 조직적인 응원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국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의 태극전사를 꿈꾸는 유소년 선수 6명과 함께 강원도 태백에 남아공으로 날아온 황지초등학교의 강주석 교장도 “어린 선수들이 남아공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보고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