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이도윤씨와 이창호 9단(오른쪽).
두 사람은 2008년 5월 기자와 취재원으로 처음 만났으며, 이 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이9단이 각종 국내외 기전에서 맹활약하면서 이씨가 취재할 일이 많아졌고, 처음의 호감이 조금씩 사랑으로 발전한 끝에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것.
이9단은 14일 한국기원 기전팀 직원과 통화하던 중 10월 28일 전후의 대국 스케줄을 문의하면서 결혼 계획을 밝혔다. 이9단은 “아직 예식장 등 여러 가지를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꼭 10월 28일에 결혼식을 올린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날짜에 맞춰 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부 이도윤씨와 이창호 9단(왼쪽).
이9단과 결혼하는 이도윤 씨는 한국기원 연구생 1조 출신으로 2009년 명지대학교 바둑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바둑전문사이트인 사이버오로에 입사해 기자로 일했으며, 올 2월 퇴사한 후 현재 신부 수업 중이다.
이창호 9단은 15일 명인전 대국이 끝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결혼 소식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조훈현 9단의 제자인 이9단은 1986년에 입단해 세계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1989년·14세·KBS바둑왕전), 세계 최연소 국제대회 우승(1992년·16세·동양증권배) 등 세계바둑사를 새로 썼다.
통산 140회 우승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명인, 국수, KBS바둑왕 등 3관왕에 올라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