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아르헨人들도 뭉친다

입력 2010-06-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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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아르헨티나 식당서 40여명 응원
축구선수 출신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인 루시아노 올리에르 씨(왼쪽)가 16일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자국 국기를 가운데 두고 페데리코 모르치오 대리대사와 포즈를 취했다. 변영욱 기자

축구선수 출신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 아르헨티나인 루시아노 올리에르 씨(왼쪽)가 16일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자국 국기를 가운데 두고 페데리코 모르치오 대리대사와 포즈를 취했다. 변영욱 기자

“아르헨티나가 이겨서 한국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면 큰일인데요. 하하하.”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경기를 앞둔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에서 만난 페데리코 모르치오 주한 아르헨티나 대리대사가 웃으며 말했다.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에 거주하는 아르헨티나인은 180여 명이고 60여 명이 서울에 살고 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이들도 한국과 아르헨티나 경기 응원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모르치오 대리대사는 “한국에 아르헨티나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는 않지만 17일만큼은 한자리에 모여서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레스토랑이 바로 그 무대. 이곳은 국내의 대표적인 아르헨티나 레스토랑으로 1982년에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 현지에 살고 있는 박유중 씨(59)가 운영하고 있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17일 아르헨티나인 30여 명이 모여서 응원을 펼칠 예정”이라며 “주아르헨티나 대사 출신과 사업차 머물고 있는 분도 15명 정도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2009년 한국에 건너와 축구 지도자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루시아노 올리에르 씨(29)는 “그리스전에서 한국이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도 스타플레이어가 많은 만큼 흥미로운 게임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보였다. 아들이 두 명 있는 그는 “한국인 아내는 둘째 노아(1)와 집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나는 첫째 막시모(3)를 데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식당에 가서 아르헨티나를 응원할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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