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인의 능력을 선보이는 이들은 대표팀뿐이 아니다. 자원봉사자 등 많은 한국인들이 남아공에서 한국인의 긍지를 드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소속으로 월드컵 경기를 직접 진행하고 있는 한 한국인을 만났다.
대한축구협회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대표팀 경기 국장을 맡고 있는 신만길 씨다. 그는 AFC에서 FIFA에 차출돼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의 부책임자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FIFA는 월드컵 같은 큰 이벤트가 벌어지면 각 대륙과 연맹에서 인원을 차출한다. FIFA 직원이 모든 경기를 관장하기에는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
신 국장은 함맘 AFC 회장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월드컵 무대에 오게 됐다. 그 외에도 AFC 직원이 5~6명 파견됐다. AFC미디어담당 한국인 김태영 씨도 남아공에 있다. 그는 FIFA 본부 미디어담당을 맡고 있다.
월드컵 덕분에 신 국장은 이미 한 달째 집에 못가고 있다.
AFC의 각종 업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를 거쳐 남아공에 입성했다. 이달 1일부터 요하네스버그에 들어와 로프투스 펠르스펠트 경기장에 자리를 잡았다. 경기 전날 인터뷰, 공식 훈련, 매니저 미팅은 기본 업무다.
경기 당일은 그의 업무가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팀 도착부터 경기 후 경기장을 떠날 때까지 경기와 마케팅 등 많은 부분들을 신 국장은 총책임자와 함께 관장하고 있다.
그는 16강전을 마치면 FIFA 업무가 종료 돼 AFC로 돌아간다.
AFC 대표팀 경기 국장인 그는 U-16, U-19 아시아선수권, 내년 1월 열리는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도 남아공에서 준비하고 있다. FIFA 업무가 종료되면 숙소로 돌아가서도 AFC 업무로 전환한다.
처음 FIFA와 일해 본다는 그는 “큰 경기를 직접 지휘해보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AFC 대회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존재는 AFC 뿐 아니라 FIFA 내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여준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부분을 눈여겨보면서 앞으로 국제행정력 강화를 위해 AFC나 FIFA에 진출할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필요한 대목이다.
프리토리아(남아공)|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