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새는 ‘무적함대’

입력 2010-06-1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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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월드컵 부진 징크스에 눈물
16강 진출 걱정해야 할 처지 전락
남아공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페인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스페인은 16일 H조 조별리그 스위스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슈팅 수 24-8에서 보듯 전후반 내내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스페인의 별명은 ‘무적함대’지만 월드컵에선 ‘해적선’ 정도에 불과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른 이후 10번의 월드컵에서 4강에 든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좋았다. 스페인은 공격-미드필더-수비 라인과 골키퍼까지 최강 진용을 갖추고 유럽 지역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다. 유로2008에서 우승하며 큰 대회에 약하다는 오명도 씻어냈다. 월드컵을 앞두고 해외 축구전문 매체들도 스페인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게 잡았다.

그러나 이제 스페인은 16강 진출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출전국이 32개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3개 대회에서 첫 경기를 지고 16강에 오른 경우는 3차례(2002년 터키, 2006년 가나와 우크라이나), 확률은 8.3%에 불과하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페인은 다음 상대인 온두라스(22일), 칠레(26일)보다 여전히 우위에 있다. 스페인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난다. 세계 축구팬들이 기대한 ‘꿈의 결승전’이 조기 개최되는 것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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