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환호 긴 탄식… 나이지리아전은 맘껏 웃자

입력 2010-06-1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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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축구, 조별리그 3차전의 추억과 희망7차례 본선서 6차례 경기1승 1무 4패로 좌절 맛봐

한국의 숙원인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가 23일 오전 3시 30분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판난다. 이 경기에 한국의 명운이 걸린 셈이다.

한국은 이전 대회까지 통산 7차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6번의 3차전을 치렀다. 대부분 안타까운 기억이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충분히 희망이 있다. 이미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3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당당히 16강에 진출해 4강 신화를 썼다. 이번에는 포르투갈보다 한 수 아래인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

한국은 3차전 상대 나이지리아와 지금까지 세 번 맞붙어 2승 1무로 앞서 있다. 이제 나이지리아를 꺾어 승점 3점을 얻고 사상 첫 원정 16강의 신화를 쓰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그동안 한국이 치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은 이번 대회 3차전을 위한 연습이자 준비였을 뿐이다. 한국은 처음 본선에 진출한 1954년 스위스 대회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0-9, 2차전에서 터키에 0-7로 대패했다. 2경기 만에 2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한국은 당시 규정에 따라 서독과의 3차전은 아예 치르지도 못했다.

32년 만에 출전한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진 뒤 불가리아와 1-1로 비긴 상태에서 3차전 상대로 이탈리아를 맞았으나 2-3으로 선전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한국은 벨기에와 스페인에 2패한 뒤 3차전을 맞았다. 우루과이를 3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이 있었지만 0-1로 패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다시 가능성을 확인했다. 1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2-2로 비기면서 16강 희망이 불타올랐다. 하지만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긴 것이 안타까웠다. 한국은 3차전에서 독일에 전반에 3골이나 내준 끝에 2-3으로 졌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은 멕시코에 1-3으로 역전패한 데 이어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했다. 차범근 감독이 중도하차하고 김평석 코치의 대행체제로 치러진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수비수 이임생의 ‘붕대 투혼’ 등 악착같은 플레이로 1무를 건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3차전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폴란드를 2-0으로 가볍게 꺾고 미국과는 1-1로 비긴 한국은 3차전에서 우승후보라던 포르투갈을 박지성의 골로 무너뜨리며 4강 신화의 밑거름을 뿌렸다.

2006년 독일에서의 3차전은 너무 안타까웠다. 한국은 토고(2-1 승)를 제물로 원정 첫 승을 따내고 세계 최강 프랑스와도 비겼지만(1-1 무) 스위스에 0-2로 패하며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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