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행 결전 앞둔 선수들…

입력 2010-06-1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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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비난보다 격려를
17일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한 뒤 팬들의 원성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삽질 삼총사 오염주(오범석 염기훈 박주영)’ ‘자동문 오범석’ ‘허접무’ 등 대표팀을 비난하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한국축구의 기린아 오염주’ ‘오염주가 나이지리아 경기에서는 3-0 승리(한국이 아닌 나이지리아 승)를 만들어 낼 것이다’는 비아냥거림을 쏟아내고 있다. ‘차두리 대신 오범석을 기용한 것은 인맥 탓이다’는 허정무 감독을 향한 인신 모욕성 문구도 많다.

이기기는 힘들다는 전망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큰 점수 차로 져 팬들의 실망이 컸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사실 한국은 초반부터 너무 수비지향적으로 나가는 바람에 아르헨티나에 주도권을 완전히 뺏겼고, 수비라인에서 이영표 쪽은 잘 뚫리지 않았는데 오범석 쪽이 자주 무너졌다. 이에 대처하는 전술 변화를 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3일 더반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면 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실망이 클 태극전사들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마지막 경기 준비에 나섰다. 허 감독은 “오늘의 패배가 나이지리아전 보약이 될 것이다. 나쁜 기억을 떨쳐버리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대비하자”고 말했다. 이영표는 “아직 월드컵이 끝나지 않았다. 어차피 그리스, 나이지리아에 승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가 16강 진출의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오늘처럼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었을 때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충격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급선무임을 암시했다.

태극전사들은 팬들의 염원인 16강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려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없다. 어쩌면 국민보다 더 승리를 갈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한국은 그리스를 완파했지만 아르헨티나에는 크게 졌다. 나이지리아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팬들의 모욕성 비난보다는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루스텐버그에서 yjong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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