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첫 조별리그 탈락 위기
1930년부터 이어져온 월드컵 개최국의 2라운드 진출 전통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맥이 끊길 위기다.
개최국 남아공은 17일(한국시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1무1패로 승점 1을 기록 중인 남아공은 프랑스와의 남은 한 경기에서 이기더라도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처지.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 3 확보에 나섰던 남아공은 전반 24분 포틀란에게 첫 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기운이 돌았다. 설상가상 후반 35분에는 골키퍼 쿠네가 문전 앞에서 공을 걷어 낸다는 것이 달려오던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를 걷어 차 레드카드를 받고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남아공은 추가시간에 1골을 더 허용하면서 0-3으로 무너졌다.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2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기록이 깨질 뻔한 위기는 몇 차례 있었다.
1982년 스페인과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 두 팀은 1승1무1패를 거두며 아슬아슬하게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미국은 조 3위였지만 3위 4개 팀에 2라운드 진출권이 부여되는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합류했다.
남아공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마지막 기적은 남아 있다.
18일 새벽 3시30분 경기를 갖는 멕시코와 프랑스가 비기고 마지막 3차전에서 남아공이 프랑스를, 우루과이가 멕시코를 이기거나 비기기만 하면 16강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상 첫 개최국의 2라운드 진출 실패로 끝날지 아니면 전통을 이어갈지 흥미롭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