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가 남아공 대회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아일랜드 언론들이 ‘쌤통’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일랜드가 지난해 프랑스와의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티에리 앙리의 핸드볼 반칙 때문에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애꿎은 피해를 본 데 대한 분풀이다. 당시 앙리는 골문 앞에서 손으로 공을 친 뒤 윌리암 갈라스에게 패스했고 갈라스가 골을 넣어 아일랜드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1-2로 탈락했다. 아이리시인디펜던트는 “부정한 방법으로 우리를 꺾고 남아공에 간 프랑스가 굴욕 속에 짐을 싸게 됐다”고 보도했다. 더아이리시타임스도 “프랑스에는 이번 월드컵이 아주 부끄럽게 끝났다. 완벽한 분열과 난장판 속에 탈락했다”고 혹평했다.
도박사들 “우루과이 승리”
○…해외 베팅업체들은 26일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첫 경기 한국-우루과이 경기에서 우루과이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전망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한국의 승리배당을 18(순수익)/5(베팅액수)로, 우루과이의 승리배당을 17/20으로 책정했다. 이는 한국이 이기는 것에 5달러를 베팅해 맞히면 18달러를 얹어 모두 23달러를 돌려준다는 것으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이길 확률이 더 높다는 의미다. 이 책정대로면 한국에 베팅해 적중할 경우 달러당 3.6달러를 벌어 우루과이(0.85달러)보다 배당률이 4.24배 높다.
“본선 못간 中대표팀 처벌을”
○…중국의 한 열혈 축구팬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자국 축구대표팀을 처벌해 달라는 황당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청두(成都)에 사는 천(陳)모 씨가 “지역예선에서 탈락해 월드컵 구경꾼으로 전락한 대표팀이 축구 팬을 우울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대표팀 선수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냈다는 것.
천 씨는 “대표팀은 팬과 일종의 계약을 한 것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하지만 의무를 다하지 않고 도박과 승부조작 등으로 팬을 우울하게 만들었으니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정인에 대한 형사처벌을 개인이 민사적으로 청구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천 씨가 제기한 소송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게 중국 법률가들의 반응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