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울고 차두리는 통곡, 한국 8강탈락 …잘싸웠다 태극전사들

입력 2010-06-26 22:04:5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8강의 벽은 높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오후 11시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2 로 패했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이어 다시 한 번 중요한 길목엑서 우루과이에게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로써 한국은 당초 목표였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1무2패, 6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허정무 감독을 비롯해 이청용 등 많은 선수들이 눈물을 보였다. 차두리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허 감독은 "열심히 싸웠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 끝까지 열심히 싸워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만에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크 왼쪽에서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벤피카)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낸 것. 한국은 박주영이 그림 같은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기회를 무산시킨 한국은 전반 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디에고 포를란이 올려준 공을 반대편에 있던 수아레스가 가볍게 차 넣어 골네트를 갈랐다.

포를란, 수아레즈 등 개인기가 뛰어난 우루과이 공격수들에게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박지성과 박주영이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차두리와 이영표도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우루과이의 측면을 두들겼다.



그렇지만 박주영의 슛이 잇따라 골문을 벗어나면서 한국은 0-1로 뒤진 채 전반 45분을 마무리했다.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한국은 마침내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3분 상대 진영에서 얻은 세티피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이청용이 헤딩으로 밀어 넣어 우루과이의 골네트를 갈랐다. 이청용의 대회 2호골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5분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우루과이의 수아레스를 막는데 실패했다. 수아레스는 감각적인 감아차기로 한국의 8강 진출을 가로막았다.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날렸지만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동점골을 터뜨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우루과이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41분 이동국이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 맞고 흐른 볼을 수비수가 골라인 근처에서 걷어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대표팀은 27일 휴식을 취한 뒤 28일 요하네스버그를 출발, 29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다시보기=태극전사들 빗속 눈물바다,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 하이라이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