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남미 징크스에 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우루과이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패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 팀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이번 대회 전 까지 네 번 맞붙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3패만 기록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을 차례로 격침시킨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지긋지긋한 유럽 징크스는 떨쳐버렸지만 남미는 여전히 높은 벽이었다.
시작은 1986멕시코월드컵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틴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다. 박창선이 한국 선수 1호 골을 터뜨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어 1990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우루과이에 0-1로 무릎을 꿇었고 1994미국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기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아르헨티나에 1-4로 대패했다.
이번에는 조별리그가 아닌 16강 토너먼트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설욕을 다짐했지만 또 다시 실패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는 달갑지 않은 징크스도 이어졌다.
한국은 1990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패한 것을 포함해 이번 경기 전 까지 역대전적에서 4전 4패로 절대 열세였다.
박지성은 경기 전날인 25일 공식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패배를 계기로 남미 팀을 상대하는 법을 알게 됐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끝내 고개를 숙였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