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김명민 “독하다고요? 실은 순둥인데”

입력 2010-06-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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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부성애를 드러내며 유괴된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선 ‘파괴된 사나이’의 김명민. “실제로는 자상한 아빠이면서 엄하기도 하다”면서 웃는 그는 이번에도 열정을 드러내며 역량을 다했다.

■ 내달 1일 개봉 ‘파괴된 사나이’ 김명민


연기니까 독설하고 독하게 살도 빼
현실선 어떤 일이든 누르고 살아요


톱스타 김명민은 “(스스로를) 누르고 산다”고 말했다.

“어떤 일에도 크게 기뻐하지도, 낙담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는 게 아닐까”라며 슬쩍 미소를 짓는다.

그가 출연한 일련의 작품들, 아니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모두 강렬한 인상으로 관객과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았다. 그런 점에서 그의 말은 조금 의외였다. 반면 그렇게 자신을 누르고 또 누를 수 있어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폭발시켜내는 연기가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곧 머리를 스쳤다.

그런 김명민이 배우 엄기준, 박주미 등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뭉친 무대는 7월1일 개봉하는 영화 ‘파괴된 사나이’(감독 우민호·제작 아이러브시네마). “누구보다 신을 사랑”하며 신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지닌 목사 역이 그의 몫이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유괴되고 그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흐르는 과정에서 그는 “신에 대한 배신감”에 스스로를 파괴해 간다.

김명민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났다. 그렇지만 이 같은 영화 속 설정에 거부감은 없었다. “신이야말로 딸을 구해줄 존재라 믿었던 절대적 믿음”이 깨어져나가면서 “딸을 잃은 뒤 힘겹게 세상에 맞서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 따름인 까닭이다. “거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 부성애를 가진 강한 아버지로서 의로운 싸움을 시작”하는 것도 그래서다.


- 어떤 작품이든 숱한 준비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목사의 모습은 어릴 때부터 많이 봐왔다. 극중 8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변해가는 캐릭터가 너무 궁금했다. 그의 헤어스타일은 어떨지, 그 표정과 말투는 또 어떻게 변해가는지 말이다.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벌어진 상황을 계속 유추해봤다. 정말 극중 인물과 빙의하고 싶었다.”


- 전작인 ‘내 사랑 내 곁에’ 속 루게릭 환자 역을 연기하면서 육체적 고통에도 시달렸다.

“몸의 회복에 대한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던 듯 싶다. 많이 먹으면 토해내고 자연치유를 하려면 그 만큼 또 시간이 필요했다. 몸이 잘 올라오지 않으니 스태프가 모두 나만 기다리고 있었다. 또 다른 스트레스이기도 했다.”


- 7살 난 아들의 아빠다. 부성애 연기가 낯설진 않았겠다.

“부정의 연기라는 측면에선 총각 배우들보다는 낫지 않을까.”


- 지금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크게는 없다. 난 지루한 사람인가보다. 하하!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 정도? 일이나 그런 생각 말고는 없는 것 같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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