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말할수 있다…상대팀 전력 X파일 있었다

입력 2010-07-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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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수 버릇까지…경기 이틀전부터 ‘X파일’ 탐독
코치진 1년 6개월간 전력분석 구슬땀
A4 2~3장 문서 만들어 최종 리허설

한국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1경기 등 모두 4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경기 이틀 전에는 어김없이 23명 태극전사 전원의 손에 A4용지 2∼3장 분량의 페이퍼가 건네졌다.

선수들이 늘 봐 오던 영상이 아닌 문서화된 자료였다. 허정무호가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상대국에 대한 철저한 파악이었는데, 선수들이 해야 하는 전력 분석의 마지막 단계가 바로 이 요약본 문서 탐독이었다.

이 문서 작성은 박태하 코치의 몫이었다.

평소 꼼꼼한 성격의 박 코치는 상대국 베스트 11을 포함한 주요선수 13∼14명의 플레이 스타일과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여기에는 경기 중 버릇이나 성격과 같은 상대 선수들의 소소한 성향까지도 담겨있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1년 6개월에 걸쳐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꾸준히 상대 전력을 파악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코칭스태프는 그 동안 같은 조에 속한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라면 천릿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비디오분석관을 대동해 영상을 만들고 분석, 편집했다.

직접 보기 힘든 경기는 수소문해서 경기 장면이 담긴 영상을 구했다.



기초적인 전력 외에 상대 선수들의 버릇이나 성격 등을 알아내는 데는 축구협회가 선임한 잉글랜드 출신의 전력분석관(기술고문) 리차드 베이트의 도움을 받았다. 잉글랜드에 거점을 둔 리처드 베이트는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상대국 중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보며 그들의 특징을 파악해 수시로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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