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은퇴 얘기에 김윤옥여사 “이영표도…”

입력 2010-07-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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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했던 청와대 오찬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쾌거를 달성한 허정무호가 6일 청와대를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월드컵대표팀 선수단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지원요원 등 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허정무 감독과 정해성 수석코치, 김현태 GK코치, 박태하 코치와 23명 선수전원이 참석했고 축구협회에서는 조중연 회장을 비롯해 노홍섭 단장, 권오갑 실업축구연맹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청와대 직원들이 일제히 몰려나와 디지털카메라로 선수들을 찍고 미리 준비한 사인지에 사인을 받자 전에도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이들은 “엄숙했던 예전에 비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다소 놀랐다는 후문.

이 대통령 역시 “올해 정말 최고 반가운 손님이 청와대를 방문했다”며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선수들의 부상치료 경과를 일일이 물어보고 원래 한식이었던 오찬 메뉴를 “그동안 많이 먹었을 테니 중식으로 바꾸라”고 지시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앉은 헤드 테이블에는 허 감독을 비롯해 이운재 조중연 회장 기성용 김정우 이영표 박주영 노흥섭 단장 이청용 박지성이 둘러앉았다.

식사 도중 사회자의 진행 속에 몇몇 선수들의 즉석 인터뷰도 이뤄졌다.

사회자가 “국민들의 70%%가 MVP를 박지성으로 꼽는다.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지 말고 진짜 이유가 뭐인 것 같냐”고 묻자 박지성은 “아무래도 2002년의 영향이 크고 해외에서 뛰고 있는데다 수비가 아닌 공격 포지션이라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차미네이터와 차바타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차두리는 “네티즌들이 정말 기발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식사 도중 박지성이 “다음 월드컵에서는 33살이어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자 김윤옥 여사가 “지금 이영표 선수도 33살인데 펄펄 뛰고 있다”며 은퇴를 만류하기도 했다. 이에 이영표는 “다음 월드컵에는 저를 안 뽑아 줄 것 같아 브라질의 관중석에 가서 편히 경기를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대통령은 “2022년에는 한국에서 월드컵을 유치해 보려고 한다. 이번에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관심을 모은 병역문제는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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