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지옥의 코스? 함 붙어보자”

입력 2010-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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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US여자오픈 개막|3대 관전포인트

① ‘LPGA 빅3’ 아슬아슬 1점차…3위 신지애 이번엔 1위 탈환
② 400야드 넘는 파4홀만 5개…지옥의 코스 장타퀸엔 유리
③ 코리안 시스터즈의 약속의 땅…최나연 등도 3연패 우승 도전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미 LPGA 투어가 크리스티 커(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신지애(22·미래에셋)의 세계랭킹 1위 경쟁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골프여제 경쟁이 정점에 오른다.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제65회 US여자오픈골프 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을 시작으로 22일부터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 30일부터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린다.

굵직한 3개 대회가 연달아 개최되면서 우승자에 따라 세계랭킹 1위 자리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모두 4명이다.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신지애가 자리를 넘겨받았고 이어 미야자토 아이와 크리스티 커 순으로 여제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1위부터 3위까지의 점수차가 크지 않아 누가 우승하느냐에 따라 1주 천하가 되는 운명이다.



US여자오픈은 골프여제 장기집권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세 명 중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선수는 경쟁자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멀찌감치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신지애는 3명의 여제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1위의 기쁨을 누렸다. 5월3일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7주간 여제 노릇을 했다. 아이는 6월21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시즌 4승째를 따내며 1위에 올랐지만, 한 주 뒤 크리스티 커가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복잡한 순위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6일 현재 세계랭킹 포인트는 커가 10.55점, 미야자토 10.39점, 신지애 9.63 점이다. 이들 외에도 4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8.98점)과 5위 청야니(대만·8.35 점)까지 점수차가 크지 않아 우승 한번이면 언제든 1위를 넘볼 수 있다.

3명의 선수 중 신지애만 올해 우승이 없다. 지난해 9월 P&G 뷰티 NW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9개월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시간상으로 볼 때 우승할 시간이 훨씬 지났다.

경쟁자인 미야자토 아이는 4승이나 올렸고, 커도 6월28일 첫 승을 신고했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 유독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달 10일 스테이트팜클래식 출전을 앞두고 갑자기 맹장염에 걸려 계획에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원래부터 US여자오픈 우승에 초점을 맞춰왔다.

우승의 관건은 긴 코스 공략이다. US여자오픈은 전통적으로 길고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역시 악명 높은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열린다.

총길이 6598야드로 LPGA 대회가 열리는 코스 중에서는 손에 꼽힐 정도로 길다. 400야드가 넘는 파4 홀만 5개에 이른다.

기본적으로 드라이버 샷을 250야드 이상 때려야 레귤러 온을 바라볼 수 있다. 8번홀은 파3 홀이지만 252야드로 엄청난 공포감을 준다. 거리가 짧은 선수는 온 그린이 벅찬 홀이다. 미셸 위(21·나이키골프)나 크리스티 커 같은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6일 연습라운드를 끝낸 신지애는 트위터를 통해 “역시 US오픈다운 코스 세팅이다. 입이 벌어지는 코스, 252야드 파3에 후덜덜∼ 447야드 파4에 다시 한번 후덜덜∼ 그래서 날 자극시키고 강한 도전의식을 불러온다. 함 붙어보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US여자오픈은 한국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1998년 박세리의 맨발투혼이 펼쳐진 대회가 US여자오픈이다. 박인비가 2008 년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운 대회도 US여자오픈이고, 김주연과 지은희(24)는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선수들은 US여자오픈에 총력전에 나선다. 지난 주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을 비롯해 김인경, 김송희 등이 우승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서희경(24·하이트)과 이보미(22·하이마트)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 하다. 3월 KIA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한 서희경은 최근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다시 한번 LPGA 정복을 노리고 있다. 이보미는 KLPGA 투어 선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다. 미 LPGA 투어에 처음 출전하기 때문에 경험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지만 제 실력만 발휘하면 깜짝 우승도 기대할 만하다.

6일 발표된 1,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신지애는 미야자토 아이, 미셸 위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크리스티 커는 청야니,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고, 서희경은 요코미네 사쿠라(일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경기에 나선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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