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태완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그동안 방망이로는 전혀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 김태완은 2004년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채 통산타율 0.171에 그쳤다.
그런데 올 시즌 벌써 4홈런. 특히 8일 대전 한화전에서 ‘천하의’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10일 잠실 두산전까지 3연속경기 홈런을 기록했다. 10일까지 최근 4경기 타율도 무려 5할(14타수 7안타)이다.
11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는 “한화 김태완이 홈런 친 줄 알았다”는 농담도 터져 나왔다. 김태완도 이같은 말에 크게 웃더니 헛기침을 하며 “이래봬도 대학(중앙대) 시절 홈런왕에도 올랐다”고 하소연을 하면서 “2군에서도 통산홈런 50개는 넘는다”며 억울한 표정. 그러면서 “대전에서 훈련 때 옆구리에 공을 맞아 아파서 힘 빼고 쳤는데, 역시 힘 빼고 치니 잘 맞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LG 박종훈 감독은 “태완이는 원래 타격에 소질이 있던 선수였다”고 거들고 나섰다. 그런데 3연속경기홈런에 대해서 만큼은 신기했던 모양. “안타만 쳐줘도 되는데 쪼그만 녀석이 욕심이 많아.”
아무튼 3연속경기 홈런은 한화 김태완이 아닌 ‘LG 김태완’으로서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한 퍼포먼스였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