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 스포츠동아 DB
LG 투수 봉중근(사진)은 유난히 ‘1회 징크스’에 시달리는 투수다. 1회 시작 때 가장 고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록을 비교해도 그렇다. 11일 잠실 두산전을 제외하고 이전 17차례 선발등판에서 1회에만 평균 4.5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피안타율은 0.286, 피출루율은 0.403에 이른다. 홈런도 1회에만 최다인 3개를 허용했다. 이닝별 성적을 놓고 보면 1회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1회 투구수 또한 18.5개로 가장 많다. 좀 더 세분화해 1∼15구 사이일 때 피안타율은 0.341, 피출루율은 0.442까지 치솟는다. 이런 수치들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낮아지고 있다. 11일 잠실 두산전도 마찬가지였다. 1회 1사후 2연속 볼넷을 허용하더니 4번타자 김동주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1회 투구수만 25개. 에이스답게 7이닝 4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이날도 1회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고 결국 시즌 5패(8승)를 당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