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패밀리’ 안에 이시영 있다

입력 2010-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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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을 부활시키겠다”는 각오로 3년 만에 정규앨범 ‘부활’을 발표한 ‘힙합 1세대’ 허니 패밀리. 왼쪽부터 투리, 박명호, 주라, 판다맨.

“힙합을 부활시키겠다”는 각오로 3년 만에 정규앨범 ‘부활’을 발표한 ‘힙합 1세대’ 허니 패밀리. 왼쪽부터 투리, 박명호, 주라, 판다맨.

새앨범에 2곡이나 피처링

된장 힙합. 데뷔한 지 어느새 16년차에 접어든 힙합 그룹 허니 패밀리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힙합이란 장르가 우리 가요계에 막 자리 잡기 시작한 1995년이 이들의 결성년도다. 해외 교포 혹은 유학생 출신에 의해 소개된 당시 힙합이 다소 서구적인 색채를 띠었다면, 허니 패밀리의 음악은 토종 그 자체라 하여 팬들은 그들을 ‘된장힙합’의 원조라 불렀다.

힙합 1세대라 해도 무방한 ‘뼈대 있는’ 이 그룹이 새 앨범을 발표했다. 정규 5집인 이 음반의 제목은 ‘레저렉션’(Resurrection). 부활을 뜻하는 앨범의 제목 담은 의미는 새 멤버들의 영입을 통한 그룹의 재정비와 허니 패밀리 음악이 여전히 건재함을 드러내고자 함인 듯 했다.

팀의 원년 멤버격인 ‘박교주’ 박명호와 주라 외에 판다 맨과 투리는 허니 패밀리의 새 얼굴들. 얼핏 허니 패밀리 출신인 리쌍의 길을 연상시키는 판다 맨에 대해 박명호는 “그런 이유로 발탁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어릴 적 길을 보는 듯한 느낌인데 랩은 리쌍의 개리처럼 한다”는 게 판다 맨에 대한 박명호의 소개이다. 그렇다면 올해 18살인 소년 랩 가수 투리는 어떤 이유로 영입된 것일까.

“얼굴 보고 뽑았죠.(웃음) 요즘 힙합도 아이돌로 가는 추세인데….”



농담 반, 진담 반인 말 끝에 주라는 “한창 활동 중인 아이돌들이 그렇듯 투리도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라는 소개를 곁들였다.

힙합 명가답게 허니 패밀리의 새 앨범에는 적잖은 동료 뮤지션들이 객원 가수로 참여, 이들의 부활에 힘을 보탰다. 품앗이에 나선 이들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배우 이시영. 2곡에 이름을 올려 허니 패밀리와 힙합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드러냈다.

“가수로서 소질이 충분히 있고, 때문에 허니 패밀리의 음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게 아니겠냐”는 박명호의 설명이다. 아쉽게도 그녀가 부른 노래 중 하나인 ‘내 스타일이야’는 앨범 수록곡 가운데 유일하게 방송사 심의에 걸려 쉽게 들을 순 없다.

무려 16곡이 실린 이번 앨범에 대해 이들은 “종합선물세트와 같다”고 표현했다. 그 말에는 “힙합1세대의 음악에 열광했던 30대부터 10대까지 폭넓게 아우를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깔려 있다.

“리더가 37세이고 막내가 18세이니 무려 19세 터울이죠. 이것도 우리의 또 다른 경쟁력이 아닐는지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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