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성적만 1등이 아닌, 팬들의 사랑까지 두루 얻을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도한 ‘블루랄라’ 캠페인이 성공리에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 | 수원 삼성
수원 ‘블루랄라 캠페인’ 평가
사이드라인 좌석·연예인 시축 등 호응“전력 업…경기력으로 화룡점정할 것”
수원 삼성이 올 해 새롭게 시작한 ‘블루랄라’ 캠페인은 전반기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기에 팀 성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관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팬들과의 거리를 점차 좁히는데 성공했다. 수원은 하반기 들어 이 캠페인에 더욱 박차를 가해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블루랄라’ 캠페인
수원 구단에 따르면, 이번 시즌 전반기 홈경기 평균 관중은 2만51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관중 1만5217명에 비해 62%%가 증가했다.
당초 구단이 캠페인을 시작하며 목표로 설정했던 평균관중 2만3000명을 10%%나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특히 전반기에 예상보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성과다. 수원은 전반기에 다양한 행사를 통해 팬들이 경기장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결과 여성, 어린이 관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모기업 삼성전자의 상품들을 경기장에서 직접 팬들이 시연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팬들의 호응도도 높아져
캠페인 초기에는 축구 이외에 다양한 이벤트가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팬들도 이제는 축구 경기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기고, 참여하고 있다. 캠페인 만족도 조사에서 전반기 마지막에는 80%%라는 수치가 나왔을 정도다. ‘블루랄라’ 캠페인이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착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응원문화, 하프타임 이벤트, 연예인 시축 등이 팬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선수들과 최대한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사이드라인 부근 특설 좌석은 매 경기 많은 관중들이 찾아 성공적인 사례로 기록됐다.
○후반기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한 수원
전반기에 드러난 고객들의 설문조사 결과 여전히 문제점이 지적된 부분도 적지 않았다. 경기장 당일 운행되는 셔틀버스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 이하였다. 성적 때문에 선수단과 경기력에 대한 만족도는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또 경기장을 찾았을 때 먹고 마실 수 있는 매점 등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기에 들어난 문제점을 하나씩 개선해 후반기부터는 팬들의 만족감을 더욱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경기력 향상으로 화룡점정
전반기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K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패(6연패)에 빠질 정도로 무기력했다.
수원은 후반기를 앞두고 선수단 정비에 나섰다. 창단 멤버 출신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고, 몇몇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경기장에서 무기력했던 선수들은 분위기 쇄신을 통해 눈빛이 살아났다. 최근 벌어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친선경기, K리그 컵 대회 4강 진출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원은 ‘블루랄라’ 캠페인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후반기부터는 K리그 명문 수원다운 모습을 되찾아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