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 박주영, 애스턴 빌라 임대안 부상

입력 2010-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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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 끓긴 하는데… 박주영의 빅 리그 진입은 정말 가능할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수많은 루머가 나돌고 있지만 정작 박주영 측은 “전혀 오퍼를 받지 않았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PL 5개팀 이적설 ‘허와 실’
1 병역문제에 모나코와 3년계약 남아
2 구단들 100억원대 높은 이적료 부담
3 빌라 “임대 고려” 구체적 방법 제시
4 모나코도 이적료 상승 매력적인 카드
소문은 무성한데 실체가 없다.

박주영(25·AS모나코)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설이 꼭 이 같은 경우다. 외신을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이적설이 터져 나오지만 정작 박주영 측은 “이적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두 시즌 간 프랑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득점은 나이지리아전에서 프리킥 1골에 그쳤지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모두 선발출전하며 몸싸움과 위치 선정, 넓은 시야 등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 정도 경기력이라면 최근 쏟아진 이적설 모두를 한낱 루머로 치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단 박주영은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을 뒤로 한 채 17일 AS모나코 팀 훈련 합류를 위해 프랑스로 떠날 계획이다.


○EPL 5팀이 눈독


5일(한국시간) 영국 ITV 월드컵 특집 채널에 출연한 아일랜드의 레전드 타운젠드는 미들스브러의 전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와 월드컵 신인들에 대한 몸값을 매기는 코너에서 박주영의 예상 몸값으로 900만 파운드(165억원)를 불렀다.

이는 물론 타운젠트의 사견으로 실제 몸값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후 EPL행 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바이탈 풋볼은 14일 “풀럼, 애스턴 빌라, 에버턴 등 3개 팀이 박주영 영입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영국 대중지 더 선은 “박주영이 리버풀로 갈 것 같다. 새로 리버풀을 지휘할 로이 호지슨 감독이 600만 파운드(110억원)에 박주영을 영입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15일에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레퀴프와 축구 전문 인터넷 사이트 풋볼 프랑스가 더 선의 기사를 인용해 “토트넘이 박주영 영입을 제안하고 싶어 한다. 몸값은 800만 유로(122억원)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대로라면 박주영에 관심을 두고 있는 EPL 구단이 무려 다섯 팀이다.

이런 가운데 AS모나코 기 라콩브 감독은 11일 한국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를 가진 뒤 “박주영의 이적을 들은 것도 아는 바도 없다. 우린 박주영을 팔 계획이 없어 몸값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축구에는 네버(Never)란 단어가 없다. 지금은 오퍼가 없어도, 나중에 올 수도 있다”며 묘한 여운을 남겨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애스턴 빌라로 임대 고려

이 가운데 눈길을 잡아끄는 정보가 포착됐다.

영국 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애스턴 빌라가 박주영의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애스턴 빌라가 박주영에 관심이 있다는 보도는 진작 나왔지만 ‘임대’라는 구체적인 방법이 거론된 건 처음이다.

충분히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다.

EPL 구단들이 박주영에 관심이 있어도 영입 환경은 썩 녹록치 않다. 일단 이적료가 높은 편이다. AS모나코는 2008년 여름 FC서울에 이적료 200만 유로(32억원)를 지불하고 박주영을 데려왔다. 박주영과 AS모나코의 계약기간은 2013년 7월까지로 아직 3년이 더 남아있다.

박주영은 현재 팀 내에서 핵심전력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녔다.

AS모나코는 박주영 영입과 함께 팀의 전 경기가 한국의 SBS스포츠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여러 부차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만약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할 경우 당장 중계가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SBS스포츠 고위 관계자는 “한국 선수의 활약을 시청자들에게 보도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기 때문에 박주영이 리그를 옮기면 올 시즌 중계 여부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AS모나코가 박주영을 보낼 경우 이적료를 높게 부를 가능성이 크다. 외신들도 100억 원 이상의 높은 금액을 보도했다.

그러나 EPL 팀들이 아직 병역 문제를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박주영에게 이런 거액의 이적료를 선뜻 투입하는 건 부담이다.

임대 후 이적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이 경우 애스턴 빌라는 이적료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에 박주영을 데려와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 AS모나코 입장에서도 박주영이 EPL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추후 더 높은 이적료를 받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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