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쇼…우즈가 살아났다

입력 2010-07-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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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티시오픈 1R

3개홀 연속버디 등 5언더 공동5위
맥길로이, 9언더 코스레코드 선두

‘골프 황제’타이거 우즈(35·미국)가 제139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첫날 경기에서 모처럼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선두권에 진입했다.

우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30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6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지난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한 이후 가장 눈부신 활약이다. 15차례 티샷 중 페어웨이를 벗어난 건 두 차례 밖에 없었고, 그린적중률은 100%였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카밀로 비제가스(콜롬비아)와 함께 오후 5시9분 출발한 우즈는,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어 7번과 9번(이상 파4)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전반을 3언더파로 끝냈다. 샷 조율을 마친 우즈는 후반 들어서도 절정의 샷 감각을 선보였다. 절정은 12번홀부터 이어진 3개홀 연속 버디다. 우즈의 발목을 잡은 건 ‘지옥으로 가는 홀’로 불리는 17번홀(파4)이었다.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 깊은 러프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앞까지 잘 빠져나와 파 세이브 기회를 만들었지만 1m 남짓한 거리의 파 퍼트가 홀 왼쪽으로 지나가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3퍼트로 파에 그친 것도 아쉬웠다. 우즈는 션 오헤어, 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5위권이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정연진(20)은 14번홀까지 6개의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을 위협했으나 16번홀, 18번홀 보기로 4 언더파를 기록했다.

정연진은 지난 6월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해 출전 자격을 얻었다. 부산 해운대고 출신으로 부산 가평초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으며, 2006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8년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키 177cm에 정교한 퍼트가 장점이다.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코스레코드를 수립하며 단독 선두(오후 10시 현재)로 1라운드를 마쳤다. 맥길로이는 이글 1개 포함 버디 7개를 골라내며 9언더파 63타를 쳤다. 전반을 버디 1개와 이글 1개로 마친 맥길로이는 후반 9홀에서 무려 6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딱딱하고 변화무쌍한 날씨에 고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첫날 경기에서는 출전 선수 절반 이상이 언더파 성적을 냈다. 오후 10시 현재 114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서 66명의 선수가 언더파를 기록했다.

노승열(19)은 1라운드를 모두 마쳤지만 이븐파로 경기를 끝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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