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순이, 박미경 등 선배가수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소리가 더 좋아지는 명품 목소리를 갖고 싶다는 가수 나오미.
■ 새 앨범 ‘스토밍’ 발표
함께 출연한 방송서 노래듣고 감탄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리메이크 권유
드라마 OST 통해 솔창법 각인도
가창력의 여제가 인정한 실력. 가수 나오미에 대한 소개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녀가 새로 발표한 앨범 ‘스토밍’(Storming)에는 박미경의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 ‘이유 같지 않은 이유’가 수록돼 있다.
이 노래가 실린 배경은 박미경 본인이 리메이크를 직접 권했기 때문. 한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로 만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즉석에서 불렀고, 이를 듣던 박미경이 감탄을 한 것이 인연이 됐다.
나오미의 또 다른 지원군으로는 그녀를 가수로 발탁하기도 한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이 있다. 주영훈은 이번 앨범 역시 총 프로듀서를 맡아 그녀를 향한 변함없는 열의를 보였다. 그의 대표곡인 ‘스톰’을 리메이크하게 한 것도 나오미를 향한 믿음의 표시. 1998년 루머스가 처음 불러 큰 호응을 얻었던 이 노래는 이후 그룹 코요태, 작곡가인 주영훈이 다시 부를 만큼 댄스 명곡으로 여겨지고 있다.
“작곡가도 자신이 만든 많은 노래 중에 유독 마음에 드는 곡이 있는가 봐요. ‘스톰’이 그랬고요.”
데뷔한지 올해로 4년째 접어든 그녀. 나오미는 가수 서영은처럼 드라마에 삽입된 배경음악으로 입지를 굳힌 ‘차세대 OST 여제’로 꼽힌다. 올 초 S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산부인과’의 주제곡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을 불러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부각시켰다.
‘유 아 마이 에브리싱’은 또한 그녀가 솔 창법에 능한 여가수로 실력을 인정받는 계기도 됐다.
정식 데뷔에 앞서 그저 노래가 좋아 따라 불렀던 게 솔풍의 팝 음악이었다고 말하는 그녀. 나오미의 목소리에선 오랜 시간 다듬어진 기교와 이에 비례하는 깊이가 녹아있다.
올해 27살이지만 나이를 뛰어넘는 성량 탓에 나이가 꽤 많은 줄 아는 팬들이 적지 않다. 여자로선 조금 억울(?)할 수도 있는 이런 평가를 나오미는 이제 훈장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녀의 꿈은 인순이, 박미경을 잇는 국내 솔 여제의 바통을 이어받는 것. 나오미는 “시간이 흐를수록 소리가 더 좋아지는 명품 악기와 같이 인순이와 박미경이 그런 경우”라고 치켜세우며 두 사람을 ‘워너비’로 삼는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동료 남자 가수와의 듀엣도 내심 바랐다. 나오미는 웃으며 사심(?)은 없다는 전제아래 “그룹 포맨의 멤버 신용재의 노래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함께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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