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게임에도 적용될까?

입력 2010-07-21 1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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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2, 카르마리턴즈 벼랑 끝 부활 선언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지침으로 삼고 있는 좋은 말이지만 게임에서는 이 말이 해당되는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수많은 경쟁작이 쉬지 않고 쏟아지고 있는 현재의 게임 시장에서 한번 잃은 사람들의 관심을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온라인 게임은 서비스 중에도 업데이트를 통해 새롭게 변모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게이머들 뇌리 속에서 '망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걷어내는 것보다는 그 노력으로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올해 두개의 게임이 이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에 도전한다. 그 주인공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와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리턴즈. 이 두 게임은 게임 시장을 선도했던 유명작들의 후속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기대에 못미치는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에게 질타를 받고, 이번에 새롭게 재도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는 근 3년 내에 가장 실패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처참한 실패를 맛봤던 게임이다.

전세계 65개국에 진출해 한국 온라인 게임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았던 라그나로크의 후속작이기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했었지만 오픈과 동시에 최악의 서버 상황과 부실한 콘텐츠를 노출하며 '망한 게임'의 리스트에 바로 이름을 올렸다. 전작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 게이머들의 기대, 촉박한 개발 기간 등이 맞물려 최악의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오는 8월 31일 새롭게 돌아올 라그나로크2 레전드 오브 더 세컨드는 열혈강호 온라인으로 잘 알려진 전진수 CTO의 지휘 아래 이렇게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들을 모두 넣어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바에 의하면 전작의 인기 시스템이었던 직업 시스템, 카드 시스템, 펫 시스템 등을 재구성해 적용시키고, 방어구에 색상 및 패턴을 적용시키는 직조 시스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듀얼 라이프 시스템,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와 스타일이 달라지는 카라 시스템, 길드 전용 펫을 육성하는 길드 수호수 시스템 등 신규 콘텐츠를 대거 추가했다.

또한, 많은 게이머들에게 캐릭터 성장의 재미가 떨어진다며 혹평을 받았던 무기 성장 시스템이 폐지되고, 사냥 방식과 캐릭터 이동 동선의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게이머들이 불만을 가졌던 부분들을 대부분 개선했다.



카르마리턴즈는 드래곤플라이에서 스페셜포스의 뒤를 잇는 주력 게임으로 등장시켰다가 실패를 맛본 카르마2를 대폭 개선한 게임이다.

카르마2는 국내 FPS 온라인 게임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카르마의 정식 후속작답게, 출시전부터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으로 양분되어 있는 국내 FPS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만한 저력을 가진 게임이라는 기대를 받았었다.

하지만 정작 서비스가 시작되고 나서는 타 FPS 온라인 게임과 차별화된 모습을 찾을 수 없는 무난한 게임성과 부족한 고증, 밸런스 조절 실패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며 1편보다 못한 게임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카르마리턴즈가 내세우고 있는 것은 전작으로의 귀환이다. 새롭게 도입했던 병과 시스템을 없애고 대신 전작의 친숙한 캐릭터들이 부활했으며, 장비 제한도 없어져 무게 제한만 넘지 않으면 총 7개의 슬롯에 자유롭게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

또한, FPS 게임에서 흔치 않은 성장 요소도 넣었다. 반동을 줄여주거나 아군을 죽인 적을 맵에 표시해주는 등 다양한 스킬 트리 시스템이 도입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드래곤플라이는 금일(2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확 달라진 카르마리턴즈의 게임성을 점검한 후, 7월말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을 부활시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게임이 쓸쓸히 퇴장하는 것은 게임사는 물론 게이머들도 원치 않는 일"이라며 "두 게임 모두 성공적으로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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