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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SK 김광현 오늘 잠실서 자존심 격돌
첫 판부터 세게 붙었다. 후반기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잠실에서 국가대표 왼손 투수 두 명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LG와 SK는 27일 잠실 경기 선발투수로 좌완 에이스 봉중근(30)과 김광현(22)을 각각 예고했다. 둘은 한화 류현진(23)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특급 투수들. 올해는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의 그늘에 가렸지만, 여전히 팀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간판들이다. 이들은 또 국제대회에서 ‘일본 킬러’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광현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두 차례 일본을 상대로 호투했고, 봉중근 역시 2009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전에 세 번이나 선발 등판해 ‘봉중근 의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만큼 인기나 실력 면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둘의 어깨도 무겁다. 각자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봉중근은 에이스로서 5연패 중인 LG를 수렁에서 건져올려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LG가 롯데·KIA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더 그렇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하고 물러난 봉중근이기에 후반기를 맞는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2연패로 전반기를 마친 SK 역시 시즌 90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김광현의 후반기 출발이 중요하다. 또 김광현 개인적으로도 류현진과의 다승왕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다승 공동 2위인 김광현은 12승으로 류현진(13승)에 1승 뒤져있다. 봉중근과 김광현의 절치부심투가 잠실을 뜨겁게 달굴 듯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