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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 이적료 카타르 알라이안 부담
한국 중앙수비수 첫 빅리그 진출
한국대표팀 부동의 중앙 수비수 조용형(27·제주 유나이티드)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말라가에 입단한다. 한국 선수 가운데 중앙 수비수가 유럽 빅 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조용형이 처음이다.
곧바로 스페인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카타르 알 라이안에서 2년을 뛴 뒤 말라가FC와 다시 2년 계약을 맺는다. 일종의 ‘2+2’ 계약이다. 말라가는 2009∼2010 시즌 프리메라리가 20개 팀 중 17위를 기록하며 힘겹게 1부 리그에 잔류한 팀이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28일 “조용형이 2년 간 카타르에서 활약한 뒤 말라가로 간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카타르를 거쳐 유럽으로 가더라도 2∼3년 정도 활약할 수 있는 팀이라면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말라가는 애초부터 조용형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자 이적 협상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문제는 높은 이적료였다.
조용형은 제주와 올해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바이아웃(일정 액수 이상의 이적료가 보장되면 무조건 타 구단으로 보내줘야 하는 옵션)조항이 있었다. 말라가는 조용형의 기량을 높이 사면서도 바이아웃에 명시된 150만 달러(17억원)의 이적료에는 난색을 표했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즈음 카타르 알 라이안에 의해 돌파구가 마련됐다. 이전부터 조용형에게 러브 콜을 해 왔던 알 라이안은 자신들이 이적료(17억원)를 지급하고 2년 계약을 맺은 뒤 조용형을 말라가로 보내주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이후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단순한 약속이 아니다. 제주-조용형-알 라이안-말라가 4자간 계약이다. 2년 후 조용형은 무조건 스페인으로 간다.
● 말라가는 어떤 팀?
- 프리메라리가 1948년 창단
- 안달루시아의 말라가 연고
- 09~10 시즌 20팀중 17위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