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 [사진제공=대한역도연맹]
지난 6월 어깨수술 광저우행 결국 좌절
‘설욕전을 꿈꿔 왔는데….’‘한국남자역도의 간판’ 사재혁(25·사진·강원도청)이 어깨수술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9월 터키 세계선수권은 물론,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도 사실상 좌절됐다.
사재혁은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77kg급 금메달리스트로, 2009고양세계선수권 남자 77kg급에서도 용상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역도의 에이스.
그의 다음 목표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2009고양세계선수권 남자77kg급 합계에서 류샤오준(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준 만큼 오기가 꿈틀거렸다.
페이스도 좋았다. 5월 전국남자역도선수권에서 211kg을 성공하며, 용상 비공인세계신기록까지 세웠다.
하지만 오른쪽 어깨 피로도 누적으로 통증이 찾아왔고, 6월 중순 건국대 병원에서 수술대에 누웠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 2주 전부터는 가벼운 재활훈련도 시작했다. 올 연말경에는 다시 바벨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재혁은 2001년 무릎수술을 시작으로 2003년 어깨, 2005년 손목 등에 차례로 칼을 댔다. 이번이 5번째 수술. 강인한 정신력은 태릉에서도 둘째라면 서러워하는데다가, 오랜 재활 경험 덕분에 ‘부활’의 노하우도 충분하다.
역도계에서도 “아쉽기는 하지만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류. 사재혁이 베이징올림픽 이후 강행군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남자대표팀 이형근(46)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금메달을 목표로 다독이고 있고, 본인도 충분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며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