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피츠버그서 새출발…우승꿈 버리고 동양인 최다승 도전!

입력 2010-08-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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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피츠버그

8번째 이적·7번째 빅리그 팀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 대기자 신분으로 내몰렸던 박찬호(38)가 ‘해적’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번 빅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페이지는 5일(한국시간) ‘피츠버그는 절뚝거리고 있는 불펜 강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다 웨이버 우완 박찬호와 크리스 레솝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텍사스(2002년)∼샌디에이고(2006년)∼뉴욕메츠(2007년)∼휴스턴(2007년)∼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2009년)∼뉴욕 양키스(2010년)에 이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8번째 다른 팀이지만, 휴스턴 시절에는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러 빅리그만 따지면 8번째 이적에 7번째 다른 팀에서 활약하게 되는 이적사를 썼다.

박찬호로서는 예상보다 빨리 새 둥지를 찾았다는 점에서 행운이다. 1일 뉴욕 양키스로부터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를 받아 방출 대기자 신분이었던 박찬호는 지명양도 후 10일 이내에 다른 팀에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여야하는 신분이었다.

마이너행을 거부할 경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스스로 새로운 팀을 물색하는 수밖에 없었다. 피츠버그는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불펜의 핵인 옥타비오 도텔, 하비에르 로페스, DJ 카라스코 등을 트레이드하면서 마운드가 구멍나 이날 박찬호와 레솝을 영입하게 됐다. 양키스가 박찬호와 계약한 연봉 120만 달러 중 잔여연봉을 떠안는 조건이다.



양키스로서도 박찬호가 라이벌팀이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물건너간 다른 리그(내셔널리그) 최약체팀으로 이적하는 것이어서 흔쾌히 트레이드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피츠버그는 1882년에 창단해 올해로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팀이다. 그러나 통산 5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1992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후 18년 연속 승률이 5할을 밑도는 만년 하위팀으로 전락했다. 올해도 사실상 꼴찌를 예약했다.

박찬호는 최강팀에서 하루아침에 최약체팀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오히려 피츠버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노모 히데오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최다승(123승)에 1승차로 다가선 박찬호로서는 경기 후반 긴박한 상황에서 투입될 것으로 보여 피츠버그에서 대망의 기록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피츠버그는 김병현이 2008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뒤 방출된 팀으로 빅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몸담은 팀이기도 했다.○박찬호 빅리그 이적의 발자취

1994∼2001년 LA다저스

(80승 54패)

2008년 LA다저스

(4승 4패)

2002∼2004년 텍사스

(14승 18패)

2009년 필라델피아

(3승 3패)

2005∼2006년

텍사스-샌디에이고(19승 15패)

2010년 뉴욕Y

(2승 1패)

2007년 뉴욕M-휴스턴(1패)

※휴스턴 시절은 마이너 생활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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