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수완. [스포츠동아DB]
롯데 4 - 1 두산 (잠실)
오후 7시6분부터 55분까지, 49분 중단에 이어 8시 56분부터 9시 50분까지 두 번째 중단되는 등 폭우에 게임 흐름이 두 번이나 끊겼다. 첫 번째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두 번째는 조금 달랐다. 3-0으로 앞선 롯데의 6회 말 수비 1사 1루 상황. 최준석 타석 때 선발 김수완(사진)이 볼카운트 1-2에 몰렸다.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려는 순간, 폭우가 쏟아졌고 두 번째 중단이 선언됐다.
양 코치는 투수교체가 아니라 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함이었지만, 54분 뒤 재개됐을 때 마운드는 좌완 허준혁이 대신 맡았다. 김수완 투구수가 87개에 불과했지만 두 번이나 어깨가 식은 투수를 다시 올릴 수 없었기 때문.
불펜 운용이 헝클어진 롯데는 6회 2사 1·2루, 7회 2사 만루 등 위기를 겪었지만 1점만 내주고 가까스로 막아냈다. 두산은 비 덕분에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는 게임을 놓쳤고, 롯데는 위기를 딛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