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 이청용은 더 세진다

입력 2010-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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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EPL오늘 킥오프…‘미스터 볼턴’ 야심 출격
K리그 시절 2년차때 신인 성적 능가

작년 5골·8도움 넘기 체력유지 관건
‘2년 차 징크스는 없다.’

‘미스터 볼턴’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개막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볼턴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풀럼과 2010∼2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개막전을 치른다.


○상대 견제 문제없어

이청용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2년 차 징크스를 초장부터 시원하게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달 말 영국 출국에 앞서 “작년과 달리 상대 선수들도 나에 대해 더 많은 대비를 하고 나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K리그 FC서울에서 경험도 해 봤고 충분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청용이 이처럼 자신하는 이유가 있다. K리그 시절 2년 차 때 루키 시절보다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펼쳤던 기억이 새롭다. 그는 2006년 3월 K리그 데뷔전을 치러 그해 4경기를 뛰며 1도움을 올렸다. 2007년에는 주전급으로 도약해 23경기 3경기 6도움을 기록했다. 실질적으로 데뷔 2년 차나 마찬가지였던 2008년에는 25경기 6골 6도움으로 오히려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K리그와 EPL을 직접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그 만큼 그의 대비는 철저했다. 최근 조짐도 좋다. 프리시즌 오사수나(스페인)와 평가전에서 헤딩으로 이미 골 맛을 봤다. 볼턴이 왼쪽 미드필더로 불가리아 대표팀 출신의 마르틴 페트로프를 맨체스터 시티에서 영입한 것도 호재다. 이청용과 함께 좌우 공격의 균형이 맞춰졌고 상대 수비의 견제가 분산되면서 공격 찬스가 더 많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꾸준한 체력 유지 관건

이청용은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새 시즌 목표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작년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청용은 작년 시즌 5골 8도움을 기록했는데 이를 넘어서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꾸준한 체력 유지다. 작년에는 데뷔와 함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볼턴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시즌 막판 피로한 모습이 역력했다. A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영국과 한국을 수차례 오갈 수밖에 없었던 강행군도 체력 저하의 한 원인이었다. 11일 나이리지라와의 평가전이 오랜 스승이었던 조광래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고 소속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FC의 차두리(30)와 기성용(21)은 14일 오후 8시15분 인버네스 CT와 리그 개막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미 프랑스리그 개막전을 치른 박주영(25·모나코)은 15일 새벽 2시 몽펠리에와 정규리그 2라운드를 준비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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