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역사적인 이대호 8경기연속 ‘홈런볼’ 주인공은?

입력 2010-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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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삼진 당한게 더 분하다”
▲이대호=의미있는 기록이지만 솔직히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패해 홈런에 대한 아무런 느낌이 없다. 내일은 홈런을 못 치더라도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오히려 8회 찬스에서 삼진을 당한 점이 분하다. 홈런을 친 상황은 0-2로 뒤지고 있고 선두타자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중심에 맞아 넘어갔다. 외부에서 관심이 크지만 연속경기 홈런에 대해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4위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타점에 더 집중하고 있다.최다연속G 15득점·37호 롯데 최다포

로이스터 “ML구단, 이대호에 관심 커”

대기록 내준 로페즈 “정말 잘 치더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방. 롯데 이대호가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와 타이를 이루는 8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13일 광주 KIA전 0-2로 뒤지고 있던 7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는 볼카운트 1-3에서 로페즈가 던진 142km 싱커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가볍게 배트를 휘둘러 좌월솔로홈런을 만들어냈다.

○일본을 뛰어넘어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와 나란히 한 세계기록

이대호는 8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생애 첫 30홈런 고지를 밟은 뒤 8연속경기 홈런을 터트렸다.

전날 사직 삼성전에서 7연속경기 홈런을 날리며 ‘국민타자’이승엽(삼성·1999년 6경기)을 넘어 일본의 전설적인 홈런왕 왕정치(요미우리·1972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면 이날 홈런으로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3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1956년)의 8연속경기 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은 로페즈는 “이대호가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볼카운트는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나름대로 제구가 된 공이었다. 이대호가 정말 잘 쳤다”고 축하했다.



○최다연속경기 득점 기록과 롯데 통산 최다 홈런기록까지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최다연속경기(15) 득점 기록도 세웠다. 2007년 롯데 박현승이 세운 14연속경기 득점을 뛰어넘는 한국프로야구 신기록이다. 특히 37호로‘검은 갈매기’ 호세가 1999년 2001년 두 차례 세운 롯데 팀 통산 한 시즌 최다홈런 36개도 뛰어 넘었다.

○8연속경기 ‘홈런볼’의 주인공은 김원섭?

이날 롯데는 이대호가 8연속경기 홈런을 칠 경우 그 공을 받은 관중에게 에어컨을 선물하고 공을 돌려받아 사직구장에 전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대호의 홈런 볼은 펜스 밖 철망을 맞고 그라운드로 다시 떨어졌다. 그리고 김원섭은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그 공을 관중석으로 다시 던졌다. 우연히 김원섭의 공을 받은 주인공은 광주 남구에 사는 서현진(40)씨로 “더 많은 기록이 나오길 바란다. 야구 발전에 있어서 내가 이런 행운을 얻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감독이 직접 전화해 이대호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는 주루에 약점이 있고 타격에도 분명 구멍이 있다. 그러나 그 빈틈이 매우 좁다. 지난 3년간 지켜본 결과 어느 리그에 가더라도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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