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기록 축하물결] 로이스터 “이대호, 이젠 세계적인 선수”

입력 2010-08-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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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30년 역사를 뛰어넘는 대기록. 이대호는 14일 광주 KIA전에서 김희걸을 상대로 3점포를 터뜨려 세계에서 처음으로 첫 9연속경기 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10번째 40홈런도 2개 앞으로 다가왔다. [스포츠동아 DB]

장종훈 코치 “오른손거포 한국야구 키울것”
박종훈 감독 “마치 공이 쳐주세요 하는 듯”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기록은 8연속경기 홈런이었다. 더군다나 1993년 켄 그리피 주니어 이후 17년 동안 아무도 그 기록에 다가서지 못했다. 84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는 7연속경기 홈런이 전부. 그만큼 롯데 이대호의 9연속경기홈런 세계 신기록에 국내 프로야구 감독과 코치 선수들은 한 마음으로 기뻐했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가 대기록을 세운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진 뒤 미국에서 많은 문의와 축하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세계적인 대기록이다.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를 다시 한번 세계에 알렸다. 켄 그리피 주니어가 기록을 세울 때 절대 깨지기 어려울거라고 생각했었다. 이대호도 이제 세계적인 선수다”고 기뻐했다.

국내최초로 40고지 홈런을 밟았던 장종훈 한화 코치는 “오른손 거포가 줄었는데 반가운 일이다. 지금 아마에서는 죄다 왼손으로 짧게 끊어 치고 달리는 선수들만 있다. 이대호 같은 오른손 거포가 많이 나와야 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의미를 뒀다. 각 팀 감독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8홈런도 못 치는 선수가 태반인데 9연속경기 홈런은 정말 대단하다”, LG 박종훈 감독은 “공이 쳐 주세요 하는 것처럼 감이 좋다”고 했고 넥센 김시진 감독은 “타격도 1위다. 앞으로 이대호 같은 타자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대단하다. 오늘 기록을 중단하고 우리랑 붙었으면 한다”며 강한 경계에 축하를 담았다.

이대호에 앞선 오른손 거포 두산 김동주는 “세계신기록이다. 후배지만 대견하고 축하한다. 다른 기록도 많이 세우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넥센 이명수 타격 코치는 “KIA와 3연전이라서 힘들 줄 알았다”고 말했고 송지만은 “안타 하나 치기도 힘든 심한 견제를 뚫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놀라워했다. KIA 최희섭은 “당연히 경기는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지만 같은 선수로 홈런 기록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진한 동료애를 보였다.

9경기 내내 바로 곁에서 이대호를 지켜본 홍성흔은 “시즌 초에 6경기연속 홈런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의식이 되더라. 하지만 이대호는 이를 잘 극복하고 집중력 있게 잘 치는 것 같다. 타점왕 경쟁 중이지만 이대호가 워낙 좋아 작전을 바꿔 볼넷을 노리고 있다”며 웃었다.

일본출신 타네다 삼성 타격코치는 “체중 이동할 때 오른 발에 체중을 남겨놓는 시간이 길다. 그만큼 공을 보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다. 만약 일본에 진출한다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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